연인 중 한 명인 도라 마르 그린 미공개 작품
"작업실 제외 전시된 적 없어, 매우 특별해"
다작왕 피카소…작년 판매액만 3100억원
거장 파블로 피카소가 연인 중 한 명을 그린 미공개 초상화가 경매에 나왔다. 연합뉴스는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을 인용해 "이날 파리 드루오 경매장은 '꽃무늬 모자를 쓴 여인의 흉상'이라는 제목의 초상화(80×60㎝·유화)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1943년 7월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의 모델은 피카소의 연인이자 프랑스 사진작가·화가·시인이었던 도라 마르다. 마르는 피카소의 가장 중요한 모델 중 한명으로, 그를 소재로 한 작품만 60점에 이른다. 지난 1944년 8월 한 프랑스 수집가가 구입한 뒤 현재 소유주인 손자에게 상속됐다. 현 소유주는 상속 재산을 정리하고자 작품을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작품 공개 현장에 참석한 피카소 전문가 아녜스 세베스트르-바르브는 "이 작품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며 파리의 스페인 거장 작업실을 제외하면 전시된 적이 없다"며 "매우 특별하며 미술사와 피카소 역사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작품의 추정가는 800만유로(약 131억원)로, 실제 경매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경매는 내달 24일 열린다.
피카소 작품 중 최고가는 지난 2015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 당시 1억 7940만달러(당시 약 2050억원)에 낙찰된 1955년 작 유화 '알제리의 여인들(버전 O)'이다. 피카소 특유의 입체파 화법으로 벌거벗은 여인들을 자유분방하게 배치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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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는 역사상 가장 다작한 예술가로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유화 1만 3500점, 삽화 3만 4000점, 판화 10만점에 이르며 조각과 도예 작품까지 총 20만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작품은 경매 시장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컨설팅업체 아트프라이스의 지난 3월 자료에 따르면 피카소 작품의 경매 판매액은 2023년 5억 9700만달러(약 8059억원), 2024년 2억 2300만 달러(약 3122억원)에 달했다. 지난 5월에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969년 작 '앉아 있는 남자'가 1510만달러(약 211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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