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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러브콜' 가이아나…석유부국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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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석유발견…40% 넘는 경제성장률
美 석유개발·中 인프라투자 사이 줄타기 외교

미·중 '러브콜' 가이아나…석유부국의 선택은?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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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인구 80만명의 작은 국가 가이아나로 전 세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급격한 석유 자원 개발로 남미 극빈국에서 석유부국으로 탈바꿈 중인 가이아나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안보 충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접국인 베네수엘라와의 영토분쟁도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향후 지정학적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가이아나 대선에 쏠린 눈…美 석유·中 인프라 투자 각축
미·중 '러브콜' 가이아나…석유부국의 선택은? 1일(현지시간) 가이아나 수도 조지타운에서 시민들이 대선 투표소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가이아나 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치러진 총선 개표 결과 여당인 인민진보당이 55%의 지지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이르판 알리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됐다. 가이아나는 총선에서 가장 많은 지지율을 받은 당의 대표가 대통령직에 오른다. 이번 선거에는 6명의 후보가 경쟁했는데 대선 전부터 이르판 알리 대통령은 2020년 집권 이후 경제성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60%에 가까운 높은 지지율을 받아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가이아나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260억달러(약 36조원)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20년 54억달러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2015년 미국의 석유업체인 엑손모빌이 가이아나 인근 해역에서 대규모 유전을 발견한 이후 2019년부터 석유생산이 시작되면서 경제가 급격히 성장했다. 2015년 0.7%에 불과했던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43.6%를 기록하며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하루 약 9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 중인 가이아나는 2027년에는 생산량이 하루 200만~300만배럴로 늘어나 이란의 생산량을 능가하며 세계 10위권 내 산유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유시추 및 생산은 미국 석유기업인 엑손모빌과 쉐브론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앞서 가이아나 정부는 석유판매 수익의 50%를 받는 조건으로 미국 석유기업들에 개발권한을 넘겼다.


미국이 석유개발을 선점한 가운데 중국은 가이아나의 교량, 도로 건설 등 각종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뛰어들며 연간 14억달러(약 1조9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다. 가이아나 최대 공항인 체디차카 국제공항의 확장 프로젝트는 중국항만엔지니어링이 맡았고, 가이아나의 수도 조지타운을 가로지르는 데메라라 강의 교량건설은 중국철도공사가 추진하고 있다.


가이아나는 1966년 건국 당시 집권 여당인 인민진보당이 공산주의를 표방해 중국과 관계가 가까웠고, 1972년 카리브해 국가들 중에서 중국과 처음으로 국교를 수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민진보당이 2013년부터 공산주의 노선을 포기하고 유럽식 사회주의 정당을 표방하기 시작하면서 관계가 멀어지기 시작했으며, 2015년 엑손모빌 주도의 석유개발이 시작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쟁적 투자가 본격화됐다.

베네수엘라와 영토분쟁 변수로 떠올라…미 개입 가능성 
미·중 '러브콜' 가이아나…석유부국의 선택은? 지난 3월27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가이아나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선 이후 본격화 될 베네수엘라와의 영토분쟁도 가이아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가이아나의 주요 유전지역이자 접경지인 에세퀴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 중이며, 지난 5월에는 해당 지역이 자국 영토라며 지방선거를 강행해 주지사까지 선출했다.


국경분쟁에 미국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27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가이아나를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가 가이아나 또는 엑손모빌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몹시 나쁜 하루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압박에도 국경분쟁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베네수엘라군이 가이아나 선거물품 운반 선박에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가이아나 정부는 성명을 통해 "총격은 베네수엘라 영토에서 발사됐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사건 발생 이후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마약조직 소탕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해역에 함선 7척, 잠수함 1척을 비롯해 약 4400여명의 병력을 파견했다. 미군은 베네수엘라 해역에 대기하며 2일 현지 마약 조직범들의 보트를 공격해 11명을 사살했다. 가이아나 정부는 미군의 출격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알리 대통령은 2일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해안 근처 카리브해에 미군 군함 배치에 대한 질문에 "베네수엘라가 우리 안보에 끼치는 모든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가이아나는 미국에 무엇이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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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의 위협을 막기 위해 가이아나가 미국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결국 양국 관계에서 균형을 유지하려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라이언 버그 미주 프로그램 책임자는 CNN에 "가이아나는 현존 산유국들보다 훨씬 수익성이 높은 석유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간 자원경쟁 중심에 한동안 놓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 가이아나가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해 무역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며 친미기조를 유지한다해도 프로젝트에 따라 미중 모두와의 관계를 중시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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