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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연구소]"먼지처럼 빨아들여" 고급아파트 쓰레기 공략한 스웨덴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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⑮엔백, 쓰레기 자동 이송 시스템 선도
"호기심과 혁신으로 평범함에 도전"

편집자주우리나라 기업의 연구·개발(R&D) 지출 규모와 미국 내 특허출원 건수는 각각 세계 2위(2022년)와 4위(2020년)다. 그러나 기업의 생산성 증가율은 2001년부터 10년간 연평균 6.1%에서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0.5%로 크게 낮아졌다. 혁신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인 '혁신기업'의 생산성 성장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변화가 없다면 기업은 시장으로부터 외면받는다. 산업계가 혁신 DNA를 재생할 수 있도록 해외 유명 기업들이 앞서 일군 혁신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침체된 한국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마중물은 혁신기업이 될 것이다.

"호기심과 혁신으로 평범함에 도전하고, 지속가능성과 책임감으로 자원, 사회, 환경에 대한 책임을 이어가겠습니다."


요아킴 칼손 스웨덴 엔백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31일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엔백은 폐기물 진공 청소 시스템을 개발해 1961년 스웨덴 병원을 시작으로 현재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거단지의 쓰레기 처리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이다. 전 세계 20여개 도시에 진출한 엔백은 지난해 매출이 18억스웨덴크로나(약 2624억원)로 최근 4년간 매년 10%씩 성장했다.


[기업연구소]"먼지처럼 빨아들여" 고급아파트 쓰레기 공략한 스웨덴 기업 김병진 엔백 한국 유지관리부 대리가 과천자이에 설치된 엔백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김 대리는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는 이곳에 모여 한 번에 이송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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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백의 한국 사업은 1999년 용인수지 2지구 택지지구(1만가구)에 폐기물 자동 이송 시스템을 설치해 2000년 공식 운영을 하면서 시작됐다. 2003년과 2005년 인근 택지지구 주민들의 요청으로 4000가구를 위한 시스템을 증설했다. 엔백은 현재 서울 개포 디에이치퍼스티어 아이파크, 고덕 그라시움, 방배 그랑자이, 철산 자이더헤리티지 등 30여개 정비 사업과 세종, 화성 향남 등 16개 신도시 등에 친환경 생활쓰레기 자동 이송설비를 설치했다.


집 안에서 바로 쓰레기를 투입하는 방식부터 각층 복도와 옥외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등 처리 방식은 다양하다. 기술은 한국 시장에 맞게 새롭게 개발해 적용했다. RFID 카드를 사용해 중량을 계량하는 방식, 탈취 설비, 자동 투입구 설치, 필터 먼지 발생을 줄이는 시스템 등이 해당된다. 쓰레기를 진공으로 빨아들여 집하 장치로 모으면 수거 차량이 한 번에 가져가는데, 쓰레기 차량이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는 횟수가 적어져 사고 위험성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현세혁 엔백 한국 지사 기술·설계부 이사는 "한국 고객들이 원하는 수준을 맞추다 보니 전 세계를 선도하게 됐다"면서 "싱가포르 주택개발청에서 엔백이 한국에 적용한 기술을 배워갈 정도"라고 말했다.


[기업연구소]"먼지처럼 빨아들여" 고급아파트 쓰레기 공략한 스웨덴 기업 아파트 층마다 설치된 투입구를 통해 쓰레기를 버릴 수 있다. RFID 카드키를 사용해 투입구를 열어 쓰레기를 버리면 된다. 쓰레기는 진공으로 빨아당겨져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집하 시설로 모인다. AI 시스템을 활용해 쓰레기가 가장 많이 모이는 때를 파악하고, 에너지 효율화 작업도 진행한다. 이현주 기자

유럽에서는 수백년 된 상하수도 등을 교체할 때 엔백의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함께 탑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노르웨이 베르겐은 도시 전체에 엔백의 시스템을 적용했고, 스페인 바르셀로나·빌바오 지역에서도 현재 설치가 진행 중이다.


칼손 CEO는 "엔백의 기술력은 신도시 뿐 아니라 구도시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위생적이고 효율적인 폐기물 처리가 필요한 의료 기관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엔백의 기술을 단순히 폐기물 시스템이 아닌 기후혁신으로 인정했다"면서 "도시 내 쓰레기 트럭 운행을 줄여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배출 감축에 기여하는 사례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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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연구소]"먼지처럼 빨아들여" 고급아파트 쓰레기 공략한 스웨덴 기업 요아킴 칼손 엔백 그룹 CEO. 엔백그룹 제공

칼손 CEO는 "WEF는 최근 엔백에서 개발한 리플로우 애플리케이션(앱)에도 주목했는데, 자신이 버린 쓰레기양을 확인할 수 있어 재활용에도 도움이 된다"며 "기후혁신에는 참여자간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도시, 산업계, 연구 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공동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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