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 "보조금으로 지분 살게"…반도체 업계 '강한 우려'

시계아이콘01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확정된 보조금으로 '기업 지분' 취득 검토
외신 중심으로 삼성전자까지 대상에 거론
업계 "합의 뒤엎는 것, 협상 종속될 우려"

미국 정부가 인텔에 이어 삼성전자 등 미국에 투자 중인 해외 반도체 기업들의 지분 취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우리 반도체 업계에선 강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반도체지원법(CSA)에 따라 확정했던 보조금을 그대로 지급하는 게 아니라 '회사 지분'과 교환하겠다는 발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 기업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기업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반도체 업계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미국에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인텔에 109억달러(약 15조원)를 지원하는 대신 지분 10%를 인수하겠다고 요구했는데 이를 삼성전자·TSMC·마이크론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작업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주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美 "보조금으로 지분 살게"…반도체 업계 '강한 우려'
AD

이런 방식의 투자는 이례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미국은 올해 6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하며 중요 경영 사안에 거부권을 가질 수 있는 '황금주'를 미국 정부가 보유하도록 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는 미 행정부의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정치적 블러핑'으로 치부하기에는 상대가 미국이란 점 자체로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바이든 행정부 시절 CSA에 따른 보조금 규모를 확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최종 대미 투자 규모를 결정했다. 투자에 대한 대가로 보조금을 받기로 한 것인 만큼 주식을 내놓으라는 식의 일방적인 추가 요구는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우리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아직 거론되지 않고 있는 SK하이닉스도 파장이 번질 가능성을 두고 긴장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품목관세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간접적인 압박이 시작된 데 대한 우려도 감지된다. 한국은 지난달 말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반도체 등 품목관세에 최혜국대우(MFN)를 보장받기로 했다. 유럽연합(EU) 반도체 품목관세가 15%로 책정된 점을 고려하면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적용될 품목관세는 '15% 이하'여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보가 이를 뒤집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美 "보조금으로 지분 살게"…반도체 업계 '강한 우려'

다만 현지 공장 건립이 이미 본격화한 만큼 미국 정부와 마찰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보조금 집행이 조율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불확실한 추측으로 기업의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다가오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보조금 집행에 관한 문제를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합의에 따라 투자 금액을 확정한 건 기업 간 본계약을 체결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합의 내용을 바꾸려면 쌍방 재합의를 이루는 게 합리적이지만, 상대가 미국 정부라는 사실만으로도 기업들이 협상 과정에서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AD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데 370억달러(약 51조원)를 투자했고, SK하이닉스도 38억7000만달러(약 5조4000억원)를 들여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을 짓고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