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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美 공장 PM 맡은 한미글로벌…불황에도 2분기 순익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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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해외 매출 비율 57%…국내 추월
52주 신고가 경신…연기금 매수세 유입

국내 건설업 불황이 길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건설사업관리(Project Management·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실적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PM은 발주처를 대신해 건설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준공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 관리하는 종합 컨설팅을 말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글로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34억원으로 같은 기간 29% 증가했다.


미국·사우디 실적 견인…2분기 순이익 두 배
삼성·LG 美 공장 PM 맡은 한미글로벌…불황에도 2분기 순익 2배 한미글로벌 해외 법인 및 지사. 한미글로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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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 67억원으로 전년 동기(34억원)보다 약 2배 늘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업 기여분이 컸다. 미국 자회사 오택(Otak)의 2분기 순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5% 늘었고, 사우디 법인 순이익은 19억원으로 58.3% 증가했다.


상반기 해외 매출은 1314억원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한미글로벌은 미국, 캐나다, 영국, 사우디, 헝가리, 중국, 베트남, 인도, 일본, 카자흐스탄, 폴란드, 쿠웨이트 등 12개국에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해외 매출액(2441억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매출(1807억원)을 넘었다.


미국은 한미글로벌 해외 사업 중 가장 큰 시장이다. 미국 매출은 올해 상반기 614억원으로, 해외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전체 매출에서도 4분의 1을 웃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미국 등에서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 매출이 이번 반기에 본격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미글로벌은 2011년 오택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오택은 미국 종합 엔지니어링 회사로, 2017년에는 공공건축 PM 전문회사 데이 시피엠과 토목·구조 엔지니어링 기업 로리스를 추가 인수해 미국 인프라 수주 경쟁력을 확보했다.


삼성·LG 포함 12개 美 사업 수행 중…사업총괄에 '해외통' 김용식

현재 한미글로벌은 미국 전역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발주한 산업·하이테크 프로젝트 12개를 수행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총 170억달러(약 23조6000억원)가 투입되는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테일러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이 꼽힌다. 테네시주에서는 LG화학 양극재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이 프로젝트에서도 한미글로벌은 PM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펜실베이니아 화장품 생산시설, 인디애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미시간 이차전지 생산시설, 버지니아 케이블 제조시설 등 다양한 산업 시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자동차 판매 거점·극장 인테리어·항만 터미널, 하와이 고급 콘도미니엄 등 7개 프로젝트는 이미 완료했다.


오택은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있는 본사를 중심으로 시애틀·에버렛·살렘·벤드·루이빌·덴버 등 서부와 중부 지역으로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오택의 지난해 매출은 7660만달러(약 1065억원), 영업이익은 470만달러(약 65억원)로 5년 만에 각각 25.9%, 106.1% 증가했다.


삼성·LG 美 공장 PM 맡은 한미글로벌…불황에도 2분기 순익 2배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한미글로벌 제공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미국을 회사의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북미 시장 확대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2022년 1월 미국법인 설립에 이어 2023년 8월에는 해외 영업과 현장을 두루 거친 40년 경력의 '해외통' 김용식 전 현대건설 부사장을 북미 사업 총괄 사장으로 영입했다. 김 사장은 현재 한미글로벌 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해외 원전 사업 본격화

한미글로벌은 최근 원자력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50년까지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최근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설비 개선 PM 계약을 수주하며 해외 원전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한미글로벌은 2022년 원전 건설 경험이 있는 영국 PM 전문기업 워커사임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원전 전담부서를 신설해 관련 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달에는 한국형 원전 설계기관인 한국전력기술과 원전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원전 설계 등 사업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삼성·LG 美 공장 PM 맡은 한미글로벌…불황에도 2분기 순익 2배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사우디에서도 네옴시티 관련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며 해외사업의 또 다른 성장 축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사우디 법인 순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 동기(22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지난 6월엔 메카에서 초고층 프리미엄 주거단지 개발사업의 PM 용역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약 250억원으로, 한미글로벌의 지난해 전체 해외 매출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7월 국내 기업 중 선도적으로 사우디 내 중동지역본부(RHQ)를 설립해 현지 입찰 경쟁력을 확보했다. RHQ는 지난해부터 사우디 정부 발주 사업 입찰의 필수 조건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국내 기업 중 해당 라이선스를 보유한 곳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소수에 불과하다.


증권가 '글로벌 성장성' 주목…연기금도 매수세

시장에서는 한미글로벌의 미국과 영국 등 해외 법인 실적 확대와 원전 PM 진출을 주요 투자 포인트로 주목하고 있다. 영국법인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은 319억원으로 전년 동기(248억원) 대비 28.6% 증가했다.


주가도 상승세다. 한미글로벌 주가는 올해 들어 22.5% 상승했고, 지난 6월 20일에는 52주 신고가(2만3750원)를 경신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에는 연기금 순매수 비율이 상장사 중 7위, 13일에는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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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국내 건설투자 부진으로 국내 수주 회복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수주 확대에 주력하며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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