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리스테리아균 감염 의심 사례 21건
폐쇄된 생산 라인에서 만들어져…해외도 유통
프랑스에서 리스테리아균 오염 가능성이 제기된 치즈 제품 약 40종이 긴급 회수됐다.
연합뉴스는 15일 일간 르피가로를 인용, 프랑스 공중보건청(SPF)이 13일(현지시간) 전국에서 리스테리아균 감염 의심 사례 21건이 보고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테리아균은 저온·냉장 상태에서도 생존 가능한 세균으로, 주로 유제품·육류·생선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 시 발열, 근육통, 설사 등의 초기 증상부터 심한 경우 패혈증과 수막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 임산부, 영유아에게는 치명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 당국의 역학 조사 결과 프랑스 중부 샤브그랑에 위치한 한 유제품 공장에서 생산된 치즈가 감염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해당 공장에서 제조된 카망베르, 크림 치즈, 염소 치즈 등 치즈 약 40종에 대해 회수 명령이 내려졌다. 당국은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의 섭취를 즉시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치즈 제조업체 측은 성명을 통해 "피해를 입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회수 대상 제품들이 지난 6월 초 폐쇄된 구(舊) 생산 라인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현재는 새로운 생산 라인으로 교체됐으며, 운영 과정은 당국의 철저한 감독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농업부 관계자도 "현재 판매 중인 치즈는 생산자와 감독 기관의 엄격한 품질 관리하에 제조·유통되고 있으며, 매일 높은 수준의 미생물 검사를 거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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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제가 된 치즈들은 까르푸, 알디, 노르마 등 프랑스 주요 대형마트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유통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신화통신은 싱가포르 식품청 역시 해당 프랑스산 치즈에 대한 회수 조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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