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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숨은 주역 한국어 성우…맛깔나는 더빙 통해 글로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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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어더빙 수요 급증"

'케데헌' 숨은 주역 한국어 성우…맛깔나는 더빙 통해 글로벌로  더빙 모습을 시연하는 성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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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국어 더빙판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 안에서 한국어로 말하는 캐릭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봅니다."


11일 넷플릭스가 주최한 '넷플릭스 해외 콘텐츠 한국어 더빙 이야기' 기자간담회에서 '케데헌' 한국어더빙 작업에 참여한 신나리 성우는 "평소에는 원어를 선호하는 시청자들도 이 작품만큼은 한국어 더빙판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만큼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작업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주인공 루미역을 맡은 신 성우는 "제목부터 케이팝이고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등장인물들이 한국어로 말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한국어만의 뉘앙스나 말맛을 더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케데헌 인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국어더빙판을 통해 케데헌을 시청하는 이용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어린이나 고령층이 한국어 더빙을 선호했다면 최근 케데헌 사례에서 보듯 더빙 콘텐츠를 선호하는 시청층이 훨씬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원문을 살리면서도 일부는 보다 맛깔나는 한국어를 활용해 한국어더빙 수요층을 넓혔다는 평가다. 한국어더빙 작업에 참여한 감독, PD, 성우 등이 케데헌 흥행의 숨은 주역으로 불리는 이유기도 하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 자막과 더빙팀은 최대 3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더빙은 단순한 번역 작업이 아니라 콘텐츠 산업 전반에 파급력을 주는 중요한 글로벌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의 경우 작품마다 다르지만 평균 10개 정도 언어로 더빙을 지원하며 한국 오리지널 화면해설도 제공하고 있다. 더빙 업계 평균적으로 한 개 언어에 50~60명 프로덕션 인력이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10개 언어의 더빙은 큰 인력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한국어더빙 선입견 깨고 글로벌 기회 되길"

사자보이즈 진우역을 맡은 민승우 성우는 "케데헌처럼 한국적인 문화와 요소들이 작품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경우, 성우로서 이를 연기하며 그 디테일을 더 섬세하게 표현하려 노력하게 된다"면서 "케이팝을 사랑하는 팬의 한 사람으로서 케데헌에 더 많은 애정을 담아 연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어 더빙의 매력에 대해 "우리 아름다운 말을 한국어로 감상할 수 있는 자체가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우 연기가 과장되거나 몰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는데 K콘텐츠를 통해 그런 노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면서 "맛있게 떠먹여 드리려고 노력했는데 적합한 한식 정찬이 나왔다"고 자평했다. 민 성우는 "평소 숏폼을 즐겨보는데 케데헌이 많이 화제가 돼 제 목소리가 담긴 한국어더빙판도 밈으로 많이 돌더라"면서 "K문화가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선례를 많이 남겨 시청자들의 선택지를 다양화하고, (글로벌로) 한국어로 듣는 사례가 더욱 많아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케데헌' 숨은 주역 한국어 성우…맛깔나는 더빙 통해 글로벌로  사진 왼쪽부터 픽셀로직코리아 김민수 디렉터, 픽셀로직코리아 김형석PD, 신나리 성우, 민승우 성우

다만 케데몬에서는 한국어 노래를 더빙하지는 않았다. 한국어 노래를 더빙할지 여부에 대해 내부 논의가 있었지만 원곡 아티스트가 한국인이며, 노래 자체가 케이팝 장르인 점을 고려해 원어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김민수 픽셀로직코리아 디렉터는 "모든 발화자가 한국인이고 케이팝인데 케이팝을 다시 한국어로 노래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원음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김형석 픽셀로직코리아 PD는 "한국어더빙을 사랑해주는 분이 많지만 전체적인 것을 생각했을 때 양이 적다는 게 아쉽다"면서 "더빙을 싫어하는 시청자분들은 마음속에 단단한 문을 닫고 선입견을 갖고 있어 더빙 콘텐츠 자체를 시도 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원작을 뛰어넘어 더 큰 재미 등 한국 정서에 맞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오픈마인드로 선입견 없이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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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성우 직업에도 위기감이 감도는 데 대해 민 성우는 "AI 발전이 처음엔 무서웠고 목소리로 일하는 사람은 다 망하는 것 아닌가 걱정했는데 사진기가 발명됐을 때 그림 그리던 사람이 굶어 죽지는 않았다(웃음)"면서 "사진과 그림이 함께 발전하고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처럼 과도기 진통은 있겠지만 우리(성우) 시장이 어떻게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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