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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주차공간에 'VIP차들 빼곡'…"못 들어간다" 장애인 퇴짜 놓은 KLPGA 삼다수 마스터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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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장애인 차량이 정당한 주차 권한에도 불구하고 출입을 거부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장애인 주차구역 논란, 고가 입장권과 수십만 원 레슨 상품, 10만 원대의 팬 미팅 상품 등 일련의 운영 방식은 VIP 중심의 '보여주기식 행사'에 치중한 인상을 준다.

지역 관광 전문가 A씨는 "장애인 주차 문제는 단순 실수로 볼 수 있으나, 대회 전체 운영 방향에서 구조적 한계가 보인다"며 "지역 공기업이 제주라는 자산을 활용해 개최하는 스포츠 이벤트라면 그 목적과 수혜의 범위가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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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 입장 티켓'에 이어 공공성 실종 지적
겉모습만 치장한 스포츠 이벤트, 본질 놓쳐
주최사 제주개발공사, 논란에도 침묵 일관

장애인 주차공간에 'VIP차들 빼곡'…"못 들어간다" 장애인 퇴짜 놓은 KLPGA 삼다수 마스터스대회 2025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골프대회가 열리고 있는 6일, 제주 사이프러스 골프장의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는 장애인 차량 대신 고급 승용차와 VIP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박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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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장애인 차량이 정당한 주차 권한에도 불구하고 출입을 거부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회가 열린 제주 사이프러스 골프장의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는 장애인 차량 대신 고급 승용차와 VIP 차들이 주차돼 있었고, 현장에 도착한 장애인 차량은 "VIP 전용 구역"이라는 이유로 진입을 제지당한 것이다.


현장 안내를 맡은 아르바이트 인력은 "VIP만 출입할 수 있다"며 주차를 막았고, 이에 항의한 장애인 운전자는 운영 책임자에게 재차 확인을 요청했지만, 같은 답변만 반복됐다. 확인된 사진 속 장애인 주차구역에는 장애인 표식이 없는 일반 차들이 다수 주차돼 있었고, 이 장면을 목격한 복수의 관람객들도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회 운영 대행사 관계자는 "현장 안내 가이드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수년간의 대회 운영에서 이런 일이 없었고, 즉시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번 대회는 개막 전부터 '로프 인사이드 티켓' 판매 논란이 불거졌다. 이 티켓은 일반 관람객이 선수 옆, 로프 안에서 전 구간을 동행하며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설계됐고, 챔피언조 기준 200만원, 일반조 기준 150만원에 판매됐다. 이는 국내 골프대회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초고가 관람 상품이다.


주최 측 대행사는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고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 주장하지만 "돈을 내야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구조 자체가 공정한 스포츠 관람 원칙과 배치된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문제는 이러한 운영 전반에 대해 주최 기관인 제주개발공사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도 대표 공기업으로, 이번 대회 역시 도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공성 중심의 스포츠 행사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장애인 주차구역 논란, 고가 입장권과 수십만 원 레슨 상품, 10만 원대의 팬 미팅 상품 등 일련의 운영 방식은 VIP 중심의 '보여주기식 행사'에 치중한 인상을 준다.


지역 관광 전문가 A씨는 "장애인 주차 문제는 단순 실수로 볼 수 있으나, 대회 전체 운영 방향에서 구조적 한계가 보인다"며 "지역 공기업이 제주라는 자산을 활용해 개최하는 스포츠 이벤트라면 그 목적과 수혜의 범위가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공기업이 주최하는 스포츠 행사는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니라 도민 참여와 지역사회 공감, 관광 파급 효과로 이어져야 한다"며 "겉만 화려한 이벤트보다 기본에 충실한 공공성과 형평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제주개발공사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외주 대행사에만 떠넘기는 방식은 공공기관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고 보기 어렵다.


대회 운영상의 혼선이나 오류가 있었다면 이를 명확히 인지하고 즉각 시정 조치를 취하는 것이 도민의 신뢰를 얻는 첫걸음이다. "전액 기부이기 때문에 문제없다"거나 "현장 전달 착오였다"는 해명만으로는 반복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


스포츠 행사의 본질은 참여자 모두가 동등한 권리와 경험을 보장받는 데 있다. 기본조차 지키지 못한 채 '특별한 경험'만을 강조하는 방식은 결국 신뢰를 잃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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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역과 함께하는 행사'라는 원칙이 행사 기획의 출발점이 되어야 할 시점이다. 보여주는 것보다 지켜야 할 가치를 먼저 고민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호남취재본부 박창원 기자 capta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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