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지 18분만에 "오래 있네, 빨리 잡숴"
여수 이어 이번엔 속초 식당 '불친절 논란'
최근 전남 여수의 한 식당이 1인 손님에게 불친절한 응대를 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산 가운데 강원도 속초의 대표 포장마차촌 '오징어 난전'의 한 식당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관광지에서 계속되는 '불친절 논란'이 국내 관광산업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리 앉은 지 18분, 통찜 나온 지 2분 됐을 뿐인데…" 유튜버 분통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게망서비스(SNS)에서는 지난 6월 한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한 난전 식당을 방문한 유튜버 A씨가 주인에게 봉변을 당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유튜버 A씨는 이 식당에 들어가 바다가 보이는 가게 바깥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후 오징어회 2마리, 오징어통찜 1마리와 소주 1병을 주문했다. 그러나 음식이 제공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종업원이 자리 이동을 요청하며 눈치를 주는 상황이 반복됐다.
오징어회가 나온 지 약 9분 후, 종업원은 "이 아가씨야, 여기서(밖에서) 먹지 말고 안쪽에서 먹으면 안 되겠니?"라고 말했고 이후 통찜이 나온 뒤에는 "거기서 잡술래?" "빨리 잡숴"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당시 가게 내부에는 빈자리가 많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A씨는 당황스러워했다.
A씨는 "자리 앉은 지 18분, 통찜 나온 지 2분 됐을 뿐인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게 오래인가"라며 황당해했다. 이어 "사실 제가 이런 거 때문에 관광지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분위기는 좋다"고 덧붙였다.
적게 주문하는 손님에겐 퇴점 유도하기도
해당 영상에는 식당 종업원이 다른 손님에게도 무례하게 응대하는 장면이 담겼다. 인원에 비해 음식을 적게 주문하려는 손님에게 직원은 "주문하면 13가지가 나간다. 앞치마, 물티슈 달라. 종이컵, 젓가락, 고추장, 야채(도 드린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퇴점을 유도했고 결국 손님은 퇴장했다고 한다.
이를 옆에서 직접 목격한 A씨는 "남는 게 없다며 (손님을) 안 받겠다 하시는데 맞는 건지 모르겠다"며 "친절함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관광지다. 누군가에게는 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후 A씨는 다른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한 철 장사가 아직도 있구나 싶었다"며 "눈치 보며 먹는 게 불편해 다시는 오징어 난전에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잇따른 관광지 '불친절 논란'…"국내 관광 전반 위협, 구조적 대응 나서야"
앞서 여수시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최근 유튜버 B씨는 여수의 한 유명 맛집을 방문, 2인분을 주문하고 식사 중이었으나 식당 주인은 "얼른 먹어야 한다" "이렇게 있으면 (시간) 무한정이잖아" "예약 손님을 앉혀야 하거든" 등 갑자기 식사를 재촉하는 발언을 했다. 주인은 B씨의 항의에 "고작 2만원 가지고" "그냥 가면 되지" "왜 저러는 거야"라고 말하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해당 영상이 확산하며 온라인상에서 "앞으로 여수 여행은 안 가겠다"는 반응까지 나오자 여수시가 사태 수습을 위한 긴급 행정조치를 포함한 후속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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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관광지 '불친절'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관광 전반에 대한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관광객에게는 한 번의 여행이 한 도시의 전체 이미지를 좌우한다"며 "단기 수익에 집중한 일부 상인의 태도가 지역 관광산업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단속 강화, 자율 신고제 확대, 소비자 보호 캠페인 등을 통해 구조적인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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