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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에 한 푼도 안 써요"…'연애는 사치' 출산율 하락 경고등[세계는Z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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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데이트 비용 줄이는 Z세대
"학자금 대출에 집값 폭등…경제적 압박↑"
'가성비 데이트' 선호 추세

편집자주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Z금]에서는 전 세계 Z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데이트에 한 푼도 안 써요"…'연애는 사치' 출산율 하락 경고등[세계는Z금]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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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Z세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무지출 데이트'가 확산하고 있다. 과거처럼 영화관이나 고급 레스토랑을 찾기보다는, 집에서 함께 요리하거나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시청하는 식으로 데이트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고물가와 낮은 소득 등 경제적 부담이 청년층에 영향을 미치면서, 데이트 방식 또한 점차 실용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달 평균 데이트 비용 '0달러'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최근 발표한 '더 나은 금융 습관(Better Money Habit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Z세대의 절반 이상이 데이트에 한 푼도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18~28세 성인남녀 915명 중 남성의 53%, 여성의 54%는 한 달 평균 데이트 비용이 '0달러'라고 응답했다. 또 남성의 25%, 여성의 30%는 한 달 데이트 비용이 '100달러(약 13만9000원) 미만'이라고 답해 젊은층에서 데이트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흐름이 뚜렷했다.


HR 컨설턴트 브라이언 드리스콜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Z세대를 '구두쇠'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Z세대는 재정적으로 매우 신중하며 인생 초기부터 경제 위기, 학자금 대출, 집값 폭등 등을 겪어왔다"며 "월세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데이트 비용을 쓰기 어려운 건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고물가와 주거난 등 경제적 어려움이 Z세대의 연애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데이트 방식 또한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영화관이나 놀이공원처럼 비용이 많이 드는 장소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특별한 장소를 가기보다는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홈 데이트'를 선호하는 추세다. 가벼운 산책처럼 일상적인 만남을 즐기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Z세대의 절제된 소비 성향이 결국 저출산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케빈 톰슨 9i 캐피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Z세대는 부모 세대도 겪지 못한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 살고 있다"며 "생활비는 치솟고, 임금은 정체돼 연애나 결혼 같은 선택이 재정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이러한 흐름은 출산율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육아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고 경제적 불확실성 또한 지속되면서, 많은 청년에게 전통적인 가족 형성은 점점 더 비현실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데이트 평균 비용 7만4700원
"데이트에 한 푼도 안 써요"…'연애는 사치' 출산율 하락 경고등[세계는Z금]

국내서도 데이트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지난해 25~3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데이트 1회당 평균 지출액은 7만4700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7만 1000원, 30대는 7만 84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 4회 기준 약 30만원에 달하는 데이트 비용은 평균 연봉이 3000만원대에 불과한 사회초년생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와 관련해 '연애는 사치'라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지난해 세대별 가치관을 조사한 결과, 15~28세 청년 세대는 '삶에서 꼭 갖추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자동차(33.3%)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연인·애인(24.5%), 멘토(23.3%) 순이었다. 특히 '연인·애인'을 덜 중요한 요소로 본 세대는 청년층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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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의 연애 회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사람들 간의 관계 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핀란드, 한국, 터키, 튀니지, 태국 등에서의 출산율 하락은 청년층의 연애 기피 현상에 따른 결과로 점점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애 상대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는 출산 장려금은 순서가 잘못된 처방일 수 있다"며 "아이를 낳도록 유도하는 정책보다, 사람들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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