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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겼는데 빠져드네…인기 급상승한 캐릭터 '한교동' [일본人사이드]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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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데뷔한 반어인(半魚人)
호감 안 가는 외모에 인기없다
레트로붐 타고 '개성 추구' Z세대 선택 받아

요즘 인기를 끄는 일본 캐릭터가 있다면 캐릭터 회사 산리오의 '한교동' 아닐까 싶습니다. 푸르딩딩한 몸에 두꺼운 입술이 특징인 캐릭터인데요. 생선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특이한 형태에 다른 산리오 캐릭터들처럼 귀여운 편도 아니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캐릭터라고 하죠.

못생겼는데 빠져드네…인기 급상승한 캐릭터 '한교동' [일본人사이드] 산리오 캐릭터 한교동(왼쪽)과 문어 사유리. 산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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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산리오에서 매년 여는 캐릭터 그랑프리에서 항상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는데, 얼마 전 발표한 '2025년 산리오 캐릭터 대상'에서 8위로 올라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무려 220만표를 받았는데요. 원래 '잘 생겼다'보다 '귀엽다'가 더 위험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일본에서 한교동은 우리나라의 '못생겼는데 귀여워 보인다'의 대표 격으로 여겨지는데요. 갑자기 인기 캐릭터로 급부상한데는 MZ세대의 심리를 공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오늘은 갑자기 스타덤에 오른 한교동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먼저 산리오에서 소개하는 한교동의 프로필은 이렇습니다. 1985년 데뷔한 한교동은 중국에서 태어난 반은 물고기, 반은 사람인 '반어인' 콘셉트로 출시됐습니다. 특기는 사람들을 웃기는 것이라고 해요. 하지만 속으로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로맨티스트에다, 항상 영웅으로 주목받고 싶어하지만 어쩐지 잘 안 된다고 하네요. 생일은 3월 14일 물고기자리, 혈액형은 B형이라고 해요. 좋아하는 음식은 일본에서 여름에 먹는 중화냉면 '히야시츄카'와 새우 센베이, 그리고 전골요리라고 합니다. 물고기라서 익지 않을까 걱정은 되는데 온천에 들어가는 것도 좋아한다고 해요.


친구들도 있습니다. 옆에 항상 데리고 다니는 문어는 '사유리'인데, 사이가 좋다고 합니다. 오타마로라는 올챙이, 그리고 발명하기를 좋아하는 안경 쓴 오징어 이타로와도 친하게 지냅니다.


못생겼는데 빠져드네…인기 급상승한 캐릭터 '한교동' [일본人사이드] 2025 산리오 캐릭터 대상에서 8위를 차지한 한교동. 산리오.

그러나 데뷔 연도를 고려하면, 거의 40대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산리오 캐릭터 '마이멜로디', '폼폼푸린', '시나모롤'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죠. 그러다가 최근 인기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인데요. 산리오 디자이너들도 '솔직히 왜 갑자기 인기인지 모르겠다'며 갸우뚱한다고 합니다.


이에 연예매거진 오리콘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취재했는데요. 원래 한교동은 그릴 당시에 디자이너가 본인의 자화상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산리오 캐릭터들이 모두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을 생각했을 때, 현실 인물 자체가 모델인 캐릭터는 굉장히 보기 드물다고 할 수 있는데요. 데뷔 당시에도 귀여운 캐릭터라기보다는 웃기고 재미있는 캐릭터로 콘셉트를 잡았었다고 합니다. 산리오 캐릭터를 가지고 다니는 게 좀 망설여졌던 남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도의 캐릭터를 표방했다고 하는데요. 비슷한 취지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산리오의 개구리 캐릭터, '케로케로피'라고 합니다.

못생겼는데 빠져드네…인기 급상승한 캐릭터 '한교동' [일본人사이드] 원래는 한교동과 비슷한 취지로 만들어진 캐릭터 케로케로피. 산리오.

그래도 산리오는 역시 귀여운 캐릭터들이 사랑을 받죠. 데뷔한 이듬해에는 한교동이 재미있게 생긴 외모로 인기 투표 2위를 할 정도로 상위권에 올랐다가, 이후는 계속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MZ세대를 중심으로 레트로 붐이 일면서 과거의 캐릭터들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렇게 40년 전에 탄생한 한교동도 다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는데요. 여러 캐릭터 중에서도 남들과는 다른, 전형적인 귀여운 인형이 아닌 다름을 추구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게 됐다고 합니다. 실제로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빤쮸토끼'도 귀여움과는 거리가 머니까요. 남들과는 다른 개성 있는 캐릭터를 공략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거죠.


일본에서도 '못생긴(不細工·부사이쿠)'과 '귀여운(可愛い·카와이)'이라는 단어를 합쳐 '못생겼는데 어딘가 귀엽다(ぶさかわ·부사카와)'라는 단어가 탄생하기도 했는데요. 한교동이 딱 이에 해당하는 케이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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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교동은 우리나라 K-리그와 산리오 협업에서 수원 삼성의 마스코트로도 선정되기도 했죠. 한교동의 파란색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색깔이 맞아떨어져 인기를 또 끌기도 했습니다. '왜 우리는 한교동이냐'라며 귀여운 캐릭터를 마스코트로 이적시켜달라는 팬들의 웃지 못할(?) 제안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각자가 가진 개성에 집중하면 귀여워 보인다는 좋은 취지를 내포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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