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29일 실적…전년比 두배 상승
이마트 설정 목표 대비 33% 이상 증가
영유아 자녀 둔 3040세대 가족 고객 타깃
식음·패션 브랜드 엄선…체험·휴식 공간 확대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이마트타운으로 진입하는 편도 3차선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사흘 전 리뉴얼(개보수) 개장한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과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에서 주말 오후를 즐기고, 장을 보려는 차들이 한꺼번에 몰린 영향이다. 교통 안내자 여럿이 주변 도로에서 흐름을 통제하고 있었으나 매장 내 주차장에 진입하기까지 신호를 수십번 기다려야 했다. 지상은 물론, 지하 2~3층으로 나뉜 지하주차장 내부에서도 빈자리를 찾지 못한 방문객들이 뒤엉켜 차를 대기까지 1시간을 훌쩍 넘겼다. 한 방문객은 "날씨도 덥고 해서 실내 쇼핑몰에서 저녁을 먹어볼까 하는 생각에 방문했는데 주차하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자리를 찾지 못해 차를 돌리는 사람들도 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새로 단장한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가 첫 주 운영을 시작한 나흘(6월 26~29일) 동안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이곳 매장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신장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관련 매출은 회사 측이 설정한 목표보다 33%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마트는 미래형 점포인 몰 타입 대형마트를 지향하며 기존 이마트 더타운몰 킨텍스를 스타필드 마켓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8월 1호점으로 선보인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에 이어 두 번째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처럼 건물 1~2층의 입점업체(테넌트)를 인지도 높은 브랜드 위주로 엄선하고 쇼핑과 먹거리, 체험공간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들이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면적도 기존보다 2배가량 확대해 661㎡(약 200평)로 구성했다.
매장에 들어섰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구역은 1층 중앙부에 자리한 복합 힐링 공간 '북 그라운드'다. 2층까지 층고를 높여 개방감이 뛰어났고, 은은한 조명으로 쉼터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곳에는 좌석 150석과 6000권 이상의 책을 비치해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이 몰렸다.
이른바 앵커 테넌트(쇼핑몰이나 상업 지역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임차인)로 불리는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스탠다드 등 인기 브랜드도 모두 입점했다. 어린이와 젊은 층 고객들이 선호하는 다이소는 기존 628㎡(약 190평)에서 1660㎡(약 502평)로 면적을 키웠다. 전국 이마트에 입점한 다이소 매장 중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올리브영도 기존 182㎡(약 55평)에서 522㎡(약 158평)로 확장했다. 9월에 문을 여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일산 상권 중 처음으로 이곳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가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을 잇는 지역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은 개장 이후 지난 5월까지 누적 매출이 리뉴얼 이전 같은 기간 대비 36% 늘었고 방문객 수는 12%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체류 시간도 '3시간 이상 6시간 미만'을 보낸 고객 수가 163% 상승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학령기(만 6~12세) 자녀를 둔 4050세대를 주 소비층으로 설정했다"며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는 이보다 어린 자녀가 있는 3040세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3인 이상 가구에 적합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는 고양과 김포, 파주 운정 등 신도시와 인접한 상권까지 고려해 먹거리와 패션 브랜드, 체험존 등을 채웠다. 고양시 최초로 실내 트램폴린 파크 '바운스 더 퍼스트'를 도입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뷔페 '애슐리'와 인기 초밥 브랜드 '갓덴스시', ABC마트, 탑텐 키즈 등을 운영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612㎡ 규모로 조성한 패션브랜드 '신세계팩토리'에는 첫 주말 동안 30대 가족 고객이 많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고, 기존 입점업체인 애슐리는 같은 기간 매출이 5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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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이용해온 고객들은 "기존 더타운몰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다"면서도 "주말에는 너무 혼잡해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평했다. 이마트 측은 "리뉴얼 개장에 대한 관심이 반영돼 방문객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이 경과하면서 고객 체류 시간 등 구체적인 성과가 확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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