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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유공자·보훈 가족에 90도 고개 숙인 李대통령 "각별한 관심과 보상·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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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명 만나 사의 표하고 보상과 예우 수준 높이겠다고 약속
이종찬 광복회장, 대통령실에 보훈비서간 신설 요청하기도
참석 주요 인사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 전해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국가 유공자와 보훈 가족 160명을 만나 사의를 표하고 보상과 예우 수준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 한 주요 인사를 일일이 호명하며 국가를 대신해 감사를 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보훈단체 임원과 회원을 포함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비롯해 천안함 피격 사건·연평해전 유족, 민주화 운동 유족 등이 참석했다.

국가 유공자·보훈 가족에 90도 고개 숙인 李대통령 "각별한 관심과 보상·예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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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국가유공자 및 보훈 가족 16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호국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으로 구성된 보훈단체 회원 및 특별 초청 대상자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는 도전과 응전의 대한민국 현대사가 애국의 이름으로 한데 모인 뜻깊은 자리"라면서 "일제 치하 독립운동, 6·25 전쟁, 4·19 혁명, 월남전, 5·18 민주화 운동, 서해 수호 역사를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사 고비마다 기꺼이 청춘을 바친 여러분. 그리고 여러분의 가족이 계셨기에 우리 국민들이 자유와 평화 속에서 미래를 꿈꾸면서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우리 대한민국 현대사는 국가 구성원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쳐 희생한 분들에 대해 지나치게 소홀했다"면서 "아주 많이 들리는 얘기로,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 이런 얘기가 들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유공자와 보훈 가족의 예우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각별한 관심과 보상, 예우에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면서 "여러분께서 소외, 섭섭함을 느끼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드린다"고 공언했다.


이날 자리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대통령실에 보훈비서관을 신설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광복회장은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국민통합을 언급한 것을 환기하면서, 갈등의 늪에서 나와 국민통합의 다리를 건널 때 가장 확실히 필요한 게 보훈"이라면서 "대통령실에 보훈비서관을 신설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이해학 목사는 안중근 의사, 6·25 참전용사 유해 발굴을 더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오찬 자리에 서해 참전용사를 많이 불렀는데 과거 불편했던 기류가 해소된 것인가'라는 질의에 "대통령실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신호나 방향성을 주느냐인데, (이재명 정부는) 통합이라는 것"이라며 "과거의 문제는 과거 문제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같은 방향 보자는 게 정부의 큰 방향이고, 나눠지기 어려운 대상이 보훈이라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내정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역시 신호이자 철학의 반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참석자들을 직접 영접하며 예우를 표했다. 참석자들은 전통의상을 입은 국군 의장대 도열과 전통악대 연주 속에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장 연단에 올라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일부 참석자들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6·25 전쟁에 참여해 여성 유격대원으로 활약했던 이춘자 참전용사, 1919년 4월 진천 만세운동 중 순국한 고(故) 박도철 선생의 증손녀 박영현씨, 6·25 참전 유공자 고 신인균 대령의 아들인 배우 신현준씨가 참여했다.

국가 유공자·보훈 가족에 90도 고개 숙인 李대통령 "각별한 관심과 보상·예우" 연합뉴스

서해를 수호하는 과정에서 전사한 전사자들의 유족과 당시 장병도 초청됐다. 서영석 제2연평해전 유족회장, 이성우 천안함 46용사 유족회장,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인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 보훈심사위원장, 그리고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이 참석했다.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이들 중에서는 4·19혁명에 뛰어들었던 이해학 목사, '임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 고 윤상원 열사의 여동생 윤정희 여사, 소설 '소년이 온다'의 모델 고 문재학 열사 어머니인 김길자 여사가 함께했다. 강도강간 피의자 검거 과정에서 순직한 고 김학재 경사의 아들인 김찬휘 공군 대위, 독립유공자인 조부와 6·25 참전 유공자인 부친을 둔 이호근 소방경, 경찰 신분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조부와 아버지에 이어 본인까지 경찰로 복무 중인 이은정 경감이 초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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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에서는 홍게살 전복 냉채, 갈빗살 솔송 찜 등 보양음식과 화합의 의미를 담은 탕평채가 제공됐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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