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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시계제로 세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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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연이틀 중동사태 긴급회의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중동 분쟁이 확전 양상으로 번지면서 국제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추가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세계 경제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계제로의 안갯속에 놓였다. 한국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물가 압력이 확대돼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 요인에 제동이 걸리면 하반기에도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정부는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주재로 연이틀 관계기관 긴급 회의를 열고 중동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주말 사이 미국이 포르도 등 이란 내 핵시설 3곳을 타격하며 이란·이스라엘의 충돌 위험이 확산하는 등 글로벌 금융·외환시장 전반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마련됐다.


이 대행은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는 등 향후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국제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관계기관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국제에너지 가격·수급 상황을 밀착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시계제로 세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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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향후 사태 전개에 따른 파장과 실물경제로의 전이 가능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정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둔화), 무역수지 적자 등 다중위기 충격이 세계 경제를 강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실장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악화와 수출 감소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가 불가피하고, 석유류를 중심으로 수입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차 높일 수 있다"고 짚었다.


정부는 미국의 이란 본토 타격으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직접 개입에 나선 가운데 사태의 향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든 국제유가 급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첫 기습 공격을 단행한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후 국제유가는 약 10% 상승했다. 최근 증산 기조와 맞물려 현재까지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고 있지만 22일 새벽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강한 변동성을 보이며 배럴당 80달러를 넘겼다.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가 현실화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15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정부는 이란이 보복 조치로 해상 기뢰를 설치하거나 물리적으로 수로를 차단하는 등의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거나 후티 반군 같은 대리 세력을 통해 홍해 선박을 공격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의 수입선으로, 전 세계 원유의 약 20%, 해상원유의 약 40%가 이곳을 거친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의해 전면 봉쇄될 경우 우회로 확보가 마땅치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일부 물량은 홍해쪽 파이프라인을 통해 우회할 수 있지만 실효 용량 등의 측면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면 폐쇄의 대안으로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역내 미국 동맹국의 유전이나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시계제로 세계경제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며 전면 봉쇄까지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 승인만 남은 상황이다. 이란은 과거 분쟁때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수차례 협박카드로 사용했으나 직접 시도한 사례는 없었다. 이란의 경제를 지탱하는 무역이 대부분이 해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최근 높은 실업률 등 경기 악화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교역 위축에 따른 정권의 입지 위축을 우려해 전면 봉쇄까지는 가지는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 관계자는 "해협의 전면 봉쇄 여부는 정치적 판단의 영역이라 예단하기 쉽지 않다"면서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정부와 민간은 약 200일간 지속 가능한 비축유를 보유하고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현재까지 국내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중동 인근을 항해 중인 우리 선박(31척)도 안전 운항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다만 향후 사태가 긴박하게 전개될 가능성을 대비해 금융·에너지·수출입·해운물류 등 부문별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특이동향 발생 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긴밀한 공조 하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주요국에 앞서 우리 금융시장이 먼저 개장하는 점을 고려해 시장 동향을 밀착 점검하고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업 하에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할 방침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중동발 악재에 전장 대비 0.98% 내린 2992.20으로 출발하는 등 하루 만에 3000선을 이탈했고, 코스닥 지수도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1%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9.4원 급등한 1375.0원에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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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가 리스크 최소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짚었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확대돼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 요인에 제동이 걸리면서 경기 반등을 위한 새 정부의 재정확장 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급 측 차질 등 물가 상방 요인이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를 늦추고 기준금리 인하 궤적마저 바꾸게 될 수 있다"며 "정부는 이미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신속히 푸는 등 위기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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