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라지는 아이들에 수년간 방치된 폐교…서울시, 숙박시설로 탈바꿈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위치한 공항고등학교가 '유스호스텔'로 바뀐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폐교 부지를 노인복지주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했고 최근엔 폐교를 공공이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종로구 효제동 255-4일대에 위치한 서울효제초등학교 부지를 학교복합화 시범사업지로 선정, 세부개발안 수립을 위한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닫기
뉴스듣기

서울시, 교육청과 재산 이관협약 진행 중
폐교→숙박시설 첫 사례… 안전진단부터
사업비 1500억원… 설계·실시공모 후 착공
폐교의 변신… 공공임대 및 주민공간 논의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위치한 공항고등학교가 '유스호스텔'로 바뀐다. 학생 수 감소로 폐교로 방치된 상황인데, 서울시가 폐교를 사들여 숙박시설로 전환하는 첫 사례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는 최근 서울시교육청과 공항고 유상이관을 위한 재산 이관협약을 논의하고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에 나서기로 했다.

사라지는 아이들에 수년간 방치된 폐교…서울시, 숙박시설로 탈바꿈 서울시내 폐교가 늘고 있다. 사진은 폐교가 확정된 서울 광진구 화양초등학교(좌측)와 강서구 공항고등학교 모습. 아시아경제 DB
AD

공항고는 1983년 방화동에서 개교했지만 지역 내 학생 수 감소와 마곡지구 고등학교 신설 수요에 따라 2019년 마곡으로 이전했다. 이후 부지는 방치돼 왔지만 서울시가 2023년 기존 건축물을 숙박용으로 전환하고 관광숙박시설 건립을 활성화하는 '숙박시설 확충 방안'을 발표하며 공항고 활용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부지에는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과 부속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는 청소년 인구 추이, 청소년 시설에 대한 수요 등을 감안해 리모델링 및 유휴부지 활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업비는 1500억원으로, 안전진단에 이어 설계 및 실시공모가 끝나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폐교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향후 서울에서 더 많은 폐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서울시교육청의 지난해 하반기 교육통계 학교 현황에 따르면 초등학교 72개, 중학교 76개, 고등학교 28개 등 총 176곳이 '소규모 학교'로 분류된다. 전교생 수를 기준으로 초등학교는 240명 이하, 중·고등학교는 300명 이하인 경우가 소규모 학교다. 휴교를 제외한 서울 지역 전체 초·중·고교 1310개 가운데 13.4%가 폐교 위기에 처한 셈이다. 더욱이 2029년 소규모 초등학교 수는 127개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55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사라지는 아이들에 수년간 방치된 폐교…서울시, 숙박시설로 탈바꿈

서울시가 폐교를 리모델링해 국내·외 청소년에게 '유스호스텔'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폐교 부지에 '교육용 시설' 외 상업·주거 시설물을 건립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학생 수련을 목적으로 한 유스호스텔로 전환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


서울시는 폐교를 공공 임대주택이나 주민 커뮤니티 센터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폐교 부지를 노인복지주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했고 최근엔 폐교를 공공이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종로구 효제동 255-4일대에 위치한 서울효제초등학교 부지를 학교복합화 시범사업지로 선정, 세부개발안 수립을 위한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급격한 학생 수 감소를 겪는 학교를 개편하고 남은 부지에 주거·업무 시설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적정 규모 학교'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학생 수 감소세 더 심각한 지방에서도 폐교 활용 논의가 본격화됐다. 중앙정부의 지원까지 받아 폐교를 주민 커뮤니티센터나 교육, 체험공간, 관광, 숙박시설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강원도 정성군과 춘천시에서는 일부 폐교가 청소년 수련원과 문화복합공간으로 바뀌었고 경북 청송군에서는 청년 창업지원 시설과 농업 연구소로 태어났다.


AD

다만 부지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재원 마련이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변수로 꼽힌다. 2023년 폐교된 서울 광진구 화양초등학교의 경우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기숙사를 짓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인근 임대업자들의 반발로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항고 유스호스텔은 서울시 자체 사업으로 유상이관 비용에 대한 부담 탓에 분할납부 방식이 추진 중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들이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와 공존하기 위한 활용안이 더 다양하게 논의돼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제도적, 재정적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