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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우먼톡] AI 시대에도 살아남는 기술직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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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부터 안전한 현장 기술직
고수익 가능하지만 수련 힘들어
직업전문학교·학원 등 진입 루트 다양

[K우먼톡] AI 시대에도 살아남는 기술직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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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는 미용실에는 믿음직한 실습생이 한 명 있다. 실습생 대부분이 3개월을 못 버티고 관둔다는데 어느덧 3년째란다. 미용학과 4학년으로 학점 연계 현장실습 중이다. 학교와 미용실이 연계돼 학생들은 학점을 따면서 실습 기회를 얻고, 미용실은 리쿠르트에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인력을 제공받는다. 등록금의 절반은 미용실에서 대주고, 용돈 정도의 실습비도 받는다고 한다.


"동기들 반은 실습하다가 바로 디자이너의 길로 가는데 저는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석·박사도 하려고요." 세상에, 스물세 살인데 벌써 짱짱하게 진로 계획도 세웠다. 머릿속에서 희망 회로만 돌린 게 아니라 교수님과 선배 디자이너들이 깨알 조언했다고 하니 헛발질할 일도 없겠다. 등록금은 물론 용돈과 어학연수까지 다 대줬는데 '아직 취업 준비 중'인 조카가 생각나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미용·전기·도배·필름 등 현장 기술직에 대한 청년 세대의 관심이 뜨겁다. '나혼자산다'의 박나래가 학원에서 실제 도배를 배우는 모습이 화제였고, 타일 기술자나 인테리어 필름 시공자들이 현장에서 라이브 하는 채널도 인기다. 청년들에게 현장 기술직은 소문대로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월 천'의 꿈의 직장일까, 석 달도 못 버티는 지옥 굴일까.


글로벌 프리랜서 플랫폼 업워크의 연구에 따르면 섬세한 손기술이 필요한 현장 기술직과 직접 만나 불편을 덜어줄 보건·돌봄 인력, 창의성과 복잡한 추론이 필요한 전문 영역 등이 인공지능(AI)으로부터 안전한 직업으로 꼽힌다. 실제로 로봇에게 헤어 컷을 맡기는 날이 가장 천천히 오지 않겠는가?


임금도 좋은 편이다. 기술 난이도에 따라 다르지만 조공(助工)이라 불리는 현장 보조가 일당 12만~15만원, A급 기술자는 30만~45만원, 거래처가 많아 자영업자처럼 일하는 기술자들은 실제 월 천만 원 수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텃세가 심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실제는 '현장이 노령화된 탓에 젊고 의욕적인 청년들이 오면 반기는 추세'다.


다만, 절대 만만하지 않은 게 기술직이다. 몸에 배지 않으면 사고 위험이 있고, 소음과 분진도 각오해야 하고 신축 건물 같은 곳은 외국인과 임금으로 경쟁해야 한다. 경기에 따라 일감이 들쑥날쑥하고, 장비나 차량 구매 등 기본 경비도 꽤 드는 편이다. 자신만의 기술을 터득할 때까지 3~4년의 혹독한 수련 과정이 필요한 것도 공통이다. 실제로 60~70%는 3개월을 못 버티고, 끝까지 생존해 A급으로 거듭나는 사람은 10%라고 하니 험한 바닥인 건 인정해야 한다.


다행히 진입하는 데 부담이 적어졌다. 오직 현장에서만 일을 배우던 과거에는 '기술자의 갑질'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요즘은 학교나 학원에서 기본기를 다 배우고 실습할 기회도 주기 때문에 "기술 배우기가 훨씬 쉬워졌다"고 한다.


교육기관도 직업전문학교, 2년제 전문대학, 4년제 등으로 선택 폭이 넓다. 이 가운데 직업전문학교는 6개월부터 2년까지 비교적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IT, 컴퓨터, 미용, 헤어, 목공, 타일 등 다양한 과목을 국비 지원으로 운영한다.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기술교육원도 있다. 서울만 해도 동부, 중부, 남부, 북부 등 4곳에 캠퍼스가 있다.


더 빠른 방법은 학원 등록이다. 도배를 예로 들면, 학원에서 3개월 동안 도배하는 법, 견적 내는 법, 시험 합격 방법을 다 배울 수 있다. 학원비도 국가에서 지원해준다.

오늘 조카에게 전화해야겠다. "현장직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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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은 취업의뼈대 발행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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