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선과 국내 경기 유사
당시 금융 섹터가 수익률 상위 차지
21대 대통령을 결정짓는 조기 대선이 막을 내리면서 시장의 이목이 수혜 업종으로 향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2017년 대선 이후와 마찬가지로 내수 경기와 관련이 깊은 금융 섹터가 상승세를 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4일 대통령 선출은 불확실성 완화라는 측면에서 증시에 단기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내수 활성화 또는 상법 개정 기대감을 받는 지주, 금융(증권), 건설주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17년과 현재의 글로벌 매크로 환경은 상당히 다르지만, 국내 경기는 유사한 점이 많다"며 "당시 대통령 선출 이후 3개월간 코스피는 약 10% 상승했고 내수경기와 관련이 깊은 '금융 섹터(건설 > 은행 > 보험)'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지주사는 상법 개정의 첫 번째 수혜주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를 명문화하는 상법 개정과 상장회사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다만 기업마다 사업과 지배구조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지주 업종 전체보다는 지주사 내 종목 선별로 대응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전략"이라며 LS와 CJ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자본시장 구조 개혁에 대한 논의가 확산하면서 증권주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주식 투자자 인구가 1400만명에 이르면서 떠오르는 자본시장 관련 정책 중 지배구조 개선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을 증권업종 최선호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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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양 기대감을 반영하는 건설주 역시 주목할 만하다. 내수 바닥에 대한 기대감을 가장 먼저 반영하고 있는 곳이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 상승은 건설 업황에 대한 바닥 심리를 키울 수 있다"며 "건설은 원전, 대북 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종전 등의 이슈에도 수혜가 가능한 업종"이라고 진단했다. 건설 업종 최선호주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선정됐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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