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 무역 긴장 고조로 올해 항공 산업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2일 블룸버그 통신이 밝혔다.
이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항공 업계가 총 360억달러(약 49조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말 발표했던 전망치 366억달러 대비 소폭 하향한 것이다.
IATA는 당초 올해 항공 업계의 매출이 사상 최초로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발표에서 9790억달러로 전망치를 낮췄다. 항공 업계 순이익률은 3.7%로 기존 예상치(3.6%) 대비 개선됐다.
올해 총 여행객 수는 49억9000만명으로 전망했다. 역대 최고치이나, 기존 예상치인 52억2000만명 대비 후퇴했다.
최근 미국 항공사들은 관세와 출입국 정책 강화 여파 등으로 소비자들이 여행 계획을 재고하며 줄줄이 실적 전망을 낮췄다. 델타항공과 아메리칸 항공,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은 지난 4월 실적 발표에서 수요 둔화와 경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했다. 이는 안정적 수요를 예상했던 연초 분위기와 크게 반전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다만 에드 바스티안 델타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별도 인터뷰에서 무역 긴장과 미국 내 여행객 수요 감소로 2025년 어려운 시작을 했지만, 올해 후반에는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2025년 상반기는 세계 시장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가져왔다"면서도 "순이익을 포함한 여러 측면에서 볼 때 이전 전망치보다 약간 낮지만 작년보다는 더 나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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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월시 사무총장은 블룸버그 텔레비전에 업계 성장을 저해하는 사건들은 단기적 요소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계 성장에 장기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항공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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