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30일 콘텐트리중앙에 대해 드라마 제작과 콘텐츠 유통, 메가박스 가치 상승에 힘입어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제작, 콘텐츠 유통 및 메가박스 가치를 합산한 SOTP 방식 적용해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1% 상향한 1만7000원으로 제시한다"며 "2025년 실적 추정 상향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콘텐트리중앙의 2025년 예상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전년 대비 645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제작 자회사 SLL은 177억원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메가박스는 적자 44억원으로 손실 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JTBC 드라마의 높은 시청률은 긍정적인 실적 전망의 핵심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25년 콘중 제작 JTBC 주요 드라마의 시청률이 7.6%로 장기 평균 4.7%를 크게 상회했다"며 "<옥씨부인전> 13.6%, <협상의 기술> 10.3%, <천국보다 아름다운> 8.3% 등 주요 작품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옥씨부인전>과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넷플릭스에서도 동시 방영돼 리쿱율(제작비 회수율)이 평균 대비 3~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31일 첫 방송되는 JTBC <굿보이>는 콘텐트리중앙 제작 역사상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국내 동시 방영에 더해 아마존 프라임을 통한 글로벌 동시 방영도 예정돼 있다. 김 연구원은 "<굿보이>만으로도 당사 추정 약 60억~80억원의 이익 발생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해외 자회사 Wiip의 실적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Wiip는 올해 영업이익 60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되며 1분기에는 약 10억원, 2분기에는 50억원의 영업이익이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Lead Deal이고 대작이면서 시즌3여서 수익성이 매우 좋은 를 1분기에 4회, 2분기에 7회 공급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예능 제작 역량도 확대되고 있다. SLL은 2021년 8월 스튜디오슬램의 지분 23%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53%로 확대했으며 2029년까지 100% 지분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스튜디오슬램은 <흑백요리사2>(넷플릭스), <크라임씬: 제로>, <싱어게인4>(JTBC) 등 총 4편의 예능을 올해 제작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슬램 인수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 외에 예능까지 장르를 다양화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도 준비가 되어 있다. 콘텐트리중앙은 130여편의 드라마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최근 3년 내 제작된 65편은 한한령 해제 시 즉시 판매가 가능하다. 김 연구원은 "작품당 5억원에 판매 시 구작 매출만으로도 300억원 수준의 이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팬데믹 이전 방송과 극장 통합 이익 규모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OTT와의 동시 방영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연간 6~10편 수준의 작품이 넷플릭스 등과 동시 방영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만 300억원 규모의 텐트폴 작품 2편을 동시 방영할 경우 400억원 수준의 이익 발생이 가능하다. 특히 SLL에는 가입자 1억2000만명을 보유한 중국의 대표 OTT인 텐센트가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어, 한한령 해제 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콘텐트리중앙은 한한령 이전에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히든 싱어>, <냉장고를 부탁해> 등 다양한 예능을 중국 시장에 직접 유통한 경험을 갖고 있어, 향후 중국 시장 진출에 있어 강력한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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