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 기존 대비 19% 하향 조정
KB증권은 30일 삼화콘덴서에 대해 실적 개선 속도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이유는 전방 수요 부진 장기화에 따른 IT향(가전제품, 메모리반도체 등)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중장기 성장 여력에 대한 보수적인 관점을 반영해 2025~2034년 평균 자기자본수익률(ROE)을 기존 11.6%에서 10.4%로 낮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화콘덴서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724억원, 영업이익 32% 줄어든 48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하회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완성차향 전장용 MLCC 출하 확대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향 산업용 MLCC 매출 성장은 긍정적이었으나 IT 디바이스 수요 둔화로 메모리반도체용 MLCC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고마진 필름콘덴서(FC) 사업부의 매출도 일시적으로 하락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삼화콘덴서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7% 증가한 821억원, 영업이익 15% 감소한 65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계절적 성수기(2~3분기) 효과로 IT향 MLCC 수요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FC 사업부 실적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 속도는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IT향 MLCC 업황의 더딘 회복으로 삼화콘덴서의 실적 개선 속도는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주요국의 금리 인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2025년 말~2026년 초를 기점으로 소비 심리 회복이 예상되는 점은 수동부품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외에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등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및 공장, 충전설비 등을 커버하기 위한 전력 인프라 투자가 계속해서 확대되는 점도 주목해야 하는데 이에 따라 전력용 MLCC 수요의 빠른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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