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29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이 전장에서도 적용되는 광범위한 조약이라며,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마치 자국을 수호하듯 싸웠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서기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3회 안보 문제 담당 국제고위대표 회의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6월 북·러 조약 체결 후 양국 협력이 크게 강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쇼이구 서기는 "오늘날 우리와 북한의 관계는 매우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 조약은 종이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참호 안에서 어깨와 등을 맞대고 싸우는 전장에서도 존재하는 본격적인 협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군이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에 파병돼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하는 작전에 참여한 것을 언급하며 "그들은 마치 자신의 땅을 해방하기 위한 것처럼 싸웠다"고 감사를 표했다. 쇼이구 서기는 전날에도 이 행사에 참석한 리창대 북한 국가보위상과 회담하며 쿠르스크 파병에 감사를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양국이 더 일찍 오늘날과 같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북한을 고립시키는 제재들이 절대적으로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 사용 금지를 해제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도 해제할 것이 있다"며 러시아가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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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유라시아 안보 관련 포럼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미국은 한국, 일본과 군사 협력에서 핵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며 "북한은 서방의 점점 강해지는 압력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한반도의 안보 상황뿐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의 동부 전체의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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