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 1~4월 통계 발표
1~2월 부진 후 두달 연속 이익 순증
中정부 경기부양책 효과 확인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4월에도 중국 공업 기업의 수익성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발 관세 충격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관측됐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계 기준 공업 기업의 이익 총액은 2조1170억2000만위안(약 40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이는 1분기 증가 폭(0.8%)보다 늘어난 수치다.
공업 이익 총액은 올해 1∼2월만 해도 작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3월 한 달에만 2.6% 증가해 1분기 전체를 0.8% 상승으로 바꿨다. 4월 한 달간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은 3.0%로 전달보다 더 늘었다.
4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14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한 달이다. 중국 역시 질세라 보복 관세로 맞서면서 양국 간 사실상 상호 무역 봉쇄 상황이 벌어졌던 때다. 양국은 이달 12일에야 상호 관세 철회에 합의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번 중국 공업 기업들의 이익 증가가 주로 베이징의 민간 부문 지원 정책에 기인했다고 짚었다. 지원 정책이 관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기업 유형별로 보면 민영기업이 효자 노릇을 했다. 1∼4월 국유기업 이익은 작년보다 4.4% 감소했지만 민영 기업은 4.3%, 홍콩 등 외자 기업은 2.5%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첨단 제조업 부문 이익이 9% 늘었다. 바이오제조업(24.3%)과 항공기제조업(27.0%) 개선 폭이 컸다. 당국의 인공지능(AI) 전략 지원 속에 반도체 부품전용설비제조업(105.1%)과 전자회로제조업(43.1%), 집적회로제조업(42.2%)이 급증했다. 스마트카 설비제조업(177.4%)과 스마트무인항공기제조업(167.9%), 웨어러블스마트설비제조업(80.9%) 등의 이익도 크게 늘었다.
반면 비철금속광물제품업(-1.6%)과 화학원료·화학제품제조업(-4.4%), 자동차제조업(-5.1%), 석탄채굴업(-48.9%)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린 송 ING은행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자동차 산업은 치열한 가격 경쟁 때문에, 의류 산업은 수요 이탈로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4월 말 기준 조사 대상 기업들의 미수금은 전년 대비 9.7% 늘었고, 완제품 재고는 3.9% 증가했다고 국가통계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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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웨이닝 국가통계국 통계관은 이날 "공업 기업 이익의 안정적인 회복은 우리나라 공업의 강한 끈기와 충격 저항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하지만 국제 환경 변수가 많고 수요가 부족하며 물가가 떨어지는 등 제약 요인이 여전히 존재해 기업 수익성 회복의 기초를 계속 다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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