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 개회
김윤 회장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
日아소 유타카 회장 "함께 하면 시너지 생겨"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 성명도 채택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은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 개회식에서 "한일 간 경제협력 강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과제"라며 "양국 기업인들은 어떠한 정치적 변화에도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일 경제인들은 양국의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미래를 위한 새로운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에 모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일경제협회가 일한경제협회,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과 함께 한일경제인회의를 열었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더 넓고 더 깊은 한일협력'을 주제로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이 회의에는 양국 경제계 인사와 정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 단장인 김 회장은 "한일 양국 모두 세계 원자재 공급망의 불안정과 글로벌 관세전쟁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주력산업인 반도체·자동차·철강·화학뿐 아니라 인공지능(AI), IT, 제약 분야에서도 선의의 경쟁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일본 측 단장인 아소 유타카 일한경제협회 부회장(아소시멘트 회장)도 "한일 양국을 둘러싼 주변의, 그리고 세계 정세가 어려워질수록 한일 양국의 협력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과 한국에는 공통 과제도 많아 제휴를 통해 서로 보완함으로써 시너지가 생긴다"며 "이미 양국 경제인들은 연계 협력을 통해 세계를 무대로 여러 성과를 거두어 왔는데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첫날은 우리 측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일본 측 코지 아키요시 아사히그룹홀딩스 회장의 기조연설도 있었다. 둘째 날에는 양국 경제인들이 수소, 관광,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양국 협력 방안,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한다.
올해는 특히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 성명을 채택한다. 주최 측은 "양국 경제인은 그간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경제·문화·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며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함께 해 온 발자취를 되돌아보면서, 향후 60년을 내다보고 미래 세대를 위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윤 회장을 단장으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윤진식 무협 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김종서 한화오션 사장,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200여 명이 참가했다.
일본 측에서는 일한경제협회의 아소 부회장과 코지 차기 회장을 비롯해 미즈시마 고이치 주대한민국일본국특명전권대사, 우에다 가쓰히로 오오가키정공 회장, 이미즈 하루히로 일간공업신문사 사장, 나루세 마사하루 호텔오쿠라도쿄 회장, 가타오카 도모히로 도레이인터내셔널 사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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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 양국의 대표적인 민간 경제회의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경제협력 논의를 위해 1969년에 정례화해 매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1969년 첫 회의 이래 정치적 갈등이나 코로나19 등에도 한 번도 중단되지 않고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열리며 경제 성장과 상호 발전에 기여해 왔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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