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규모 알 수 없어…미·중 대화 옳은일"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를 인하했음에도 미국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JP모건 연례 글로벌 마켓 콘퍼런스에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그런 상황(침체)을 피하고 싶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만약 경기 침체가 온다면 그 규모가 얼마나 클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11일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통해 세 자릿수 고율 관세를 90일간 각각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했다. 이후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생각하지만 50% 미만이라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최근 미·중 갈등이 완화된 상황이 지속되길 바란다며 "그런 조치들에서 한발 물러서는 것이 옳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통하고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다"고 덧붙였다.
다이먼 CEO는 미·중 관세 전쟁 이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지속해서 경고해 왔다. 지난달 주주 서한에서도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이날 인터뷰는 기존 입장에서 다소 완화된 것이다.
다만 미·중의 휴전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관세로 인한 변동성과 불확실성 때문에 일부 고객들이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관세 인상으로 인한 여파 중 일부는 대미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다이먼 CEO는 "그런 일(대미 투자 감소)이 조금은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많은 사람을 불쾌하게 한다. 그들을 만나면 "켄터키 버번위스키(미국 켄터키주 특산품)를 이제 안 사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이먼 CEO는 그렇다고 해서 그 영향이 크게 느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나쁜 투자처인가"고 물은 뒤 "아니다. 모든 돈을 한 나라에 투자한다고 해도 결국 미국이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 뜨는 뉴스
최근 유럽연합(EU)과 영국이 협력을 모색하는 행보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양국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재앙을 어느 정도 만회하면서 훌륭한 관계를 구축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