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넘어선 日맥주 제2의 전성기
1분기 수입액 679억 원…2년 연속 1위
일본 맥주가 올해 1분기 수입 맥주 시장에서 2년 연속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나 예전의 위세를 되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일본 맥주는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국내 소비자 정서 완화와 '칭따오 사태'가 맞물리며 겹호재를 누리는 모습이다.
13일 관세청 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약 679억 6811만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수입액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일본 맥주는 2018년 1050억원 규모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국내 소비자들의 이른바 '노재팬' 불매운동 탓에 2020년 그 규모가 77억원대로 급감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반등세를 타기 시작해 2023년에는 연간수입액 약 749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되찾으며 왕좌를 지켰다.
국내 일본 맥주 수입 1위 업체는 롯데아사히주류다. 롯데아사히주류가 2017년부터 약 4년간 연구 끝에 내놓은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가 특히 인기다. 뚜껑을 따면 거품이 올라와 생맥주 같은 느낌을 내는 상품인데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으며 2023년 출시 당시 일부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는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2023년 발생한 '칭따오 사태'가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사태로 중국 맥주에 대한 거부감이 늘면서 일본 맥주가 주목받았다는 것이다. 칭따오 사태는 중국 산둥성 핑두시의 칭따오 맥주 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위에 오줌을 누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 확산하며 시작됐다. 영상이 퍼진 직후 현지 공안당국은 영상 속 인물과 촬영자를 체포했지만 소비자 신뢰는 회복되지 않았다. 이 여파로 2023년 1분기 175억원 규모로 수입 맥주 1위를 지쳤던 중국 맥주는 올해 1분기 4위에 머물렀다.
한편 국내 주류 업계는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 하이트진로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맥주 제품 출고가를 오는 28일부터 평균 2.7%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23년 11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가정 채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 500㎖ 캔 제품과 발포주인 필라이트 등 일부 품목 가격은 동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제 상황과 외식업계의 부담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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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맥주 1위 업체 오비맥주는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 가격을 지난 4월부터 평균 2.9% 인상했다. 2023년에도 오비맥주가 맥주 가격을 인상한 뒤 하이트진로가 뒤따라 맥주와 소주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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