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해야 할 의무를 다함으로써 비로소 시민(시티즌)이 될 수 있다." 올 초 신한투자증권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선훈 대표가 이번엔 전 임직원들에게 '키케로 의무론'을 내세웠다. 상장지수펀드(ETF) 손실 사고 이후 강조해온 '신뢰 회복'을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8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인 고객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몰입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로마 철학자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의 저서 의무론 내용을 인용해 본인이 해야 할 의무를 다함으로써 비로소 시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이 직원·고객·주주·사회 모두에게 신뢰받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키케로의 의무론 중 '신의는 말한 바를 실행함에서 비롯된다'는 구절을 언급했다.
이어 키케로의 의무론 관점에서 지난달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세심한 고객관리를 당부하는 동시, 내부통제 관점에서 부점장·직원 간 소통, 철저한 위기 대응, 레버리지와 같은 과도한 투자행위 지양 등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올 초 취임사에서 '신뢰 회복'을 강조한 이후 철저한 내부통제, 조직문화 및 인적 혁신 등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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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대표는 회사가 중기전략 수립에 착수했다면서 "내부통제를 중심으로 한 내실 있는 운영체계 정비와 함께 차별화된 성장을 위한 미래 준비에 나서달라"고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대에 대비해 '일 잘하는 AI'와의 공존 속에서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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