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사업의 온·오프라인 영업 통합
11번가·롯데마트·홈플러스 등 거친 전문가
CJ제일제당이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식품사업 부문에 한국 최고상업책임자(CCO·Chief Commercial Officer) 조직을 신설하고, 조직장에 송승선 전 라인플러스 글로벌 이커머스장(사진)을 선임했다. CCO 조직은 국내 식품사업의 온·오프라인 영업을 통합해 운영하는 전담 부서다.

8일 CJ제일제당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송승선 CCO는 지난 3월부터 새 조직을 이끌고 있다. 이 조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유통 채널별 맞춤 전략을 수립·실행하고, 플랫폼 특성에 맞춰 자원을 재배치해 영업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CJ제일제당은 "디지털 기반의 유통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조직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선제 조치"라고 설명했다.
1971년생인 송 신임 CCO는 서울대에서 천연섬유학을 전공하고,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유통과 이커머스 분야에서 30여 년의 경력을 갖춘 온라인 전문가로, 11번가·롯데마트·홈플러스 등을 거쳐 2021년부터는 라인플러스 글로벌 이커머스장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전략과 실행력, 디지털 전환 기획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사는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밝힌 디지털 전환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강 대표는 "국내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지원을 최적화하고, 구조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CJ제일제당의 유통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내 식품사업 매출 중 '신경로'로 분류된 복합 유통 채널(할인점·편의점·백화점·온라인몰 등)이 전체의 37.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증가한 수치다. 반면 대리점(전문점·복합점·식당 전문점)은 18.8%, 실수요처(B2B·식자재 업체 등)는 19.4%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온라인 채널이 오프라인 부진을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쿠팡 직거래 매출이 역대 최고 수준이던 2022년 3분기를 넘었고, 전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자사몰인 'CJ더마켓'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단독 판매 제품과 할인·배송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 유입을 확대하는 동시에, 유통 수수료 부담을 줄이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3월 말 기준 CJ더마켓의 누적 회원 수는 약 409만명, 유료 멤버십 '더프라임' 회원 수는 15만5000명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3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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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송 리더의 전략 기획력과 실행력은 유통 디지털화와 채널 재편을 이끄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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