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개사 44곳 순익 흑자전환
국내 보험사 해외점포가 지난해 흑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대형 태풍과 산불이 잇따르며 발생한 적자에 대한 기저효과가 지난해에 발생해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1개 보험사가 11개국에서 운영 중인 44개 해외점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억5910만달러(약 22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에는 1590만달러(약 208억원) 적자였다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생명보험사는 6400만달러(약 885억원) 이익을 냈다. 보험영업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220만달러(3.5%) 증가했다.
손해보험사는 대형 사고 기저효과 등으로 9510만달러(약 1315억원) 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대비 순이익을 1억7120만달러(약 2365억원) 늘렸다.
2023년 5월 괌 태풍 마와르, 같은 해 8월 하와이 마우이 산불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2개 점포에서 약 1억600만달러의 손해가 났는데, 이를 만회했다.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점포 운영 현황을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27곳, 미국 13곳, 영국 3곳, 스위스 1곳에서 영업 중이다. 아시아 27곳을 나라별로 보면 베트남 7곳, 인도네시아 5곳, 중국 4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보험업 33곳, 금융투자업 11곳이다. 지난해 DB손해보험이 베트남 현지 손보사 2곳 지분을 신규 취득하면서 해외점포 수는 2023년 말보다 2개 증가했다.
자산은 73억4000만달러(약 10조1400억원)로 전년 말 64억2000만달러(약 8조8700억원)보다 9억2000만달러(14.3%) 늘었다.
부채는 39억7000만달러(약 5조4900억원)로 전년 말 대비 5억5000만달러(16.1%) 불었다. 보유계약 증가 등으로 책임준비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자본은 33억7000만달러(약 4조6600억원)로 전년 말 대비 3억6000만달러(12%) 늘었다. 당기순이익 증가, 자본금 납입 등으로 자본을 확충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지 경기변동, 기후변화 등에 따라 해외점포의 재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해외점포의 재무 건전성 및 신규 진출 점포의 사업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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