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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도 조선소에서 만들어야"…TED 대표, K조선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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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원자력연차대회 기조연설
"원전이 개도국 등 에너지 문제 해결"
용융염 원자로 개발사 토르콘에 투자
선박 건조하듯 조선소서 발전소 건설
"조선 강국 韓, 슈퍼파워 갖고 있어"

"원전도 조선소에서 만들어야"…TED 대표, K조선에 러브콜 크리스 앤더슨 TED 대표가 29일 열린 '2025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강희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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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조선 산업의 역량이면 매년 10기가와트(GW)의 원자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것이 한국의 슈퍼 파워다."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국원자력연차대회'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 크리스 앤더슨 TED 대표는 느닷없이 한국 조선 산업이 원전 생산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력 발전소를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설계에 따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하는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나 컨테이너선 생산 방식처럼 원전을 건설하면 된다는 얘기였다.


그는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한국의 조선사들이 시간과 조건에 맞춰 선박을 납품하고 있다"며 "원전도 선박 건조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자력발전소의 제작과 조립을 조선소로 이전할 수 있다면 비용을 절감하고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앤더슨은 2001년 TED 콘퍼런스를 인수한 후 세계적인 온라인 지식 공유 플랫폼으로 성공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앤더슨은 "수십억명의 빈곤을 퇴치하고 개도국을 발전시키고 교통수단을 전동화하고 인공지능(AI)을 위해서는 엄청난 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화석 연료는 재앙적 결과를 초래하고 태양광과 풍력은 간헐적이며 육지 집약적"이라며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한 원자력을 대대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더슨이 처음부터 원자력 예찬론자가 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처음에는 100% 원자력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다"며 "스튜어트 브랜드의 TED 강연을 보고 원자력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스튜어트 브랜드는 원래 강력한 반핵 운동가였으나 이후 친원전주의로 변신한 인물이다. 그는 TED 강연에서 부유한 미국인 1명이 평생 사용하는 전력을 원전에서 공급받을 때 나오는 폐기물이 콜라 1캔에 불과하지만 석탄을 사용할 경우에는 2만5000개 분량에 달한다고 주장해 주목받았다.


전 세계적인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수백~수천개의 원전을 지어야 한다. 앤더슨은 원자력을 대규모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속도, 비용, 확장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원자력발전소 건설은 10년 이상 소요되며 인허가 절차는 매우 느리다. 또한 대형 원전 건설 비용이 비싸다보니 개도국에서는 원전 건설보다는 석탄 발전에 계속 의존하고 있다.


이같은 도전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제조하듯 원전도 공장에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앤더슨은 "한국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여러분이 갖고 있는데 잘 알려지지 않는 초능력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고 치켜세웠다. 앤더슨이 강조한 슈퍼파워가 바로 한국의 조선산업이다.


앤더슨이 K조선에 꽂힌 것은 그가 미국의 용융염 원자로 스타트업인 토르콘(Thorcon)의 주요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토르콘은 토륨 기반의 용융염 원자로(MSR) 개발사다. 이 회사는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하듯 원자력발전소를 지으면 건설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잭 데바니 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즉 선박처럼 조선소에서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원전도 조선소에서 만들어야"…TED 대표, K조선에 러브콜 토르콘의 500MW 용융염 원자로 개념도. 토르콘

토르콘은 현재 인도네시아와 함께 첫 번째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토르콘은 2032년에 인도네시아에 500메가와트(㎿)급 원전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3월 인도네시아 원자력 규제 당국에 건설 허가를 신청했다. 발전소는 센트럴방카에 있는 켈라사섬 부지에 지어질 예정이다.


토르콘이 구상하고 있는 발전소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조선사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협력업체로 한국의 조선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지 언론은 첫 번째 토르콘 발전소를 한국의 한화오션에 의해 건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앤더슨이 "한국은 세계 어느 국가보다 최고 수준의 조선 산업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 조선사를 극찬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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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용융염 원자로는 아주 안전하고 풍부한 에너지를 약속하며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다"며 "한국이 새로운 시대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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