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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테크]美 유콘함 정비현장 첫 공개… 미국도 감탄[양낙규의 Defenc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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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옥포조선소 탐방기
윌리 쉬라함 이어 두번째 미함정 MRO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이 이르면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해 한화오션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을 찾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역시 함께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국이 연일 K-조선에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 속에서 펠란 장관이 국내 특수선 사업장을 직접 확인하는 모양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윌리 쉬라함(Wally Shirra)'의 정비·수리(MRO)사업을 수주했다. 석 달 후에는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급유함 '유콘(USNS YUKON)'함의 MRO를 추가로 수주했다. 윌리 쉬라호는 6개월간의 정비를 마치고 3월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출항했다. 유콘함을 다음 달까지 수리해 미국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된 유콘함 정비과정을 보기 위해 한화오션 옥포조선소를 찾았다.


[밀리테크]美 유콘함 정비현장 첫 공개… 미국도 감탄[양낙규의 Defence Club]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TFT 상무가 유콘함 앞에서 내부정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상무는 “미 해군이 요구한 정비목록은 80여가지였지만 내부정비과정에서 120가지가 넘는 정비항목이 나왔다”며 “국내 20여개사를 찾아가 대체품을 찾아야만 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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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콘함은 헨리 J. 카이저(Henry Kaiser)급 대형 급유함인 6번 함이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위치한 에이본데일 조선소가 건조했다. 1994년 3월 취역해 미국 태평양 함대에 배치됐다. 미 해군 해상운송사령부(MSC)소속이다. 조선소 도크(dock·배를 만드는 작업장)에는 유콘함의 함정 정비가 진행 중이었다. 함정의 정비는 3단계로 나뉜다. 1단계인 항해 수리(VR·1년 주기·2주 작업), 중기 점검(MTA·18개월 주기·1.5개월 작업), 창정비(Overhaul·5~7년 주기·3개월 작업)다. 국내 조선소가 미 해군 함정의 창정비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국내 조선업의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정비 중인 유콘함 내부엔 24시간 무장병력 근무

유콘함을 보기 위해서는 따가운 눈길을 받아야 했다. 유콘함 내부는 미국의 영토나 마찬가지다. 함 외부에 경비초소가 있고, 함 내부에는 미 해군 소속의 무장병력이 24시간 경계근무를 선다.


[밀리테크]美 유콘함 정비현장 첫 공개… 미국도 감탄[양낙규의 Defence Club]

가까이 다가가니 유콘함은 압도적인 크기였다. 길이만 206m에 달했다. 유코함은 다른 함정에 보급할 수 있는 16만 배럴의 유류를 싣고 다닌다. 여기에 각종 화물 3만1200t을 실을 수 있다. 선박 자체의 만재배수량만 4만2382t에 이른다. 함미에는 헬리콥터 이착륙을 위한 갑판을 갖추고 있다.


국내 조선소 최초 고압 세척 로봇 도입

한화오션 직원들은 유콘함을 들어 올린 후 함정 겉면 청소작업을 진행했다. 국내 조선소 처음으로 도입한 고압세척로봇을 투입했다. 그동안 사람이 쇳가루를 함정 표면을 쏴 이물질을 제거했다. 분진이 심했다. 반면 고압세척로봇은 고압으로 물을 쏴 이물질을 벗겨내고 진공으로 빨아들인다. 이 작업만 2주가 걸린다. 고압세척로봇이 지나간 자리는 걸레질을 하듯 이물질이 벗겨진 자국이 선명했다. 물건을 많이 싣기 위해 바닥이 평평한 컨테이너선과 달리 유콘함은 미국 항공모함과 똑같은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두 대의 거대한 디젤 엔진과 추진축을 통해 시속 20노트(시속 37km)의 속도를 낸다. 유선형인 탓에 곡선인 부분은 고압세척로봇 대신 사람이 직접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더 늘어난 미군 정비목록도 해결

내부정비는 더 까다롭다. 건조한지, 30년이 지난 함정이기 때문에 미국이 요구한 정비목록만 82가지다. 하지만 4개월간 내부를 정비해보니 목록은 더 늘었다. 추가 정비목록만 120가지가 넘는다. 수리 기간도 늘었다. 당초 계획보다 1개월이 늦어졌다. 외국의 각종 부품 제작사 기술진도 불러야 한다. 유콘함이 정비를 위해 거제조선소에 들어온 지 한 달 만에 일본, 미국, 독일 등 10여개국 40여개 사 기술진들이 입국했다. 부품을 생산한 제작사가 없어지거나 단종된 부품도 있었다. 한화오션은 대안을 제시했다. 국내 함정에 납품경력이 있는 20여개 사를 찾아가 부품을 하나하나 찾아냈다.


[밀리테크]美 유콘함 정비현장 첫 공개… 미국도 감탄[양낙규의 Defence Club]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TFT 상무는 “미 해군은 함정의 겉표면 보다 임무수행을 위한 장비작동에 신경을 더 쓴다”며 “부품의 수리도 중요하지만 대체품을 찾아주는 것에 미 해군은 더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TFT 상무는 "미 해군은 함정의 겉표면 보다 임무 수행을 위한 장비작동에 신경을 더 쓴다"며 "부품의 수리도 중요하지만, 대체품을 찾아주는 것에 미 해군은 더 만족한다"고 말했다. 건조된 지 15년 된 윌리 쉬라호보다 애로점이 더 많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콘함은 그동안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 조선사에서 정비했다. 미군은 만족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한화오션을 방문한 스티븐 쾰러(Steve Koehler·대장)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미 함정 MRO를 한국 조선소가 맡아 안심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취지다.


20조원 미국 MRO 시장 선점 목표

한화오션은 지난해 7월 미국 함정 정비 협약(MSRA)를 체결한 후 첫 프로젝트로 윌리 쉬라호 MRO를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이를 통해 한국 조선소를 글로벌 해군 MRO 시장의 요충지로 세울 계획이다. 첫 목표시장은 미국이다. 미함정 MRO 사업 규모만 연간 20조원에 이른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해군력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특히 중국의 주요 군함은 2010년 이후에 건조됐다. 대부분 최신형 군함이라는 뜻이다. 중국 국영 조선소들은 전례 없는 속도로 단 8년 만에 80여 척 군함을 건조했다. 2021년 3월 기준 중국 해군의 각종 전투함은 360척으로 미국 해군 297척을 추월했다. 미 해군은 정비도 서두르고 있다. 미소 냉전 종식 이후 국방 예산 감축으로 정비창 투자가 제한되면서, 계획 기간 내 완료되는 각종 전투함의 정비는 40%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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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리사 프란체티 미국 해군참모총장은 중국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해군력 증강계획 '프로젝트-33'을 발표했다. 증강계획에서 제일 먼저 강조하는 분야는 함정, 잠수함, 항공기의 유지·보수 지연 문제 해결이다. 이러한 계획을 통해 각종 전투함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화오션은 미국을 선점한 후 아시아, 중동, 유럽 등으로 MRO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해군 MRO 시장은 약 80억달러(11조6304억원) 규모다.



[밀리테크]美 유콘함 정비현장 첫 공개… 미국도 감탄[양낙규의 Defence Club]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이기재 기자 happylee1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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