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밀리테크]美 유콘함 정비현장 첫 공개… 미국도 감탄[양낙규의 Defence Club]

시계아이콘02분 34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탐방기
윌리 쉬라함 이어 두번째 미함정 MRO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이 이르면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해 한화오션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을 찾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역시 함께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국이 연일 K-조선에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 속에서 펠란 장관이 국내 특수선 사업장을 직접 확인하는 모양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윌리 쉬라함(Wally Shirra)'의 정비·수리(MRO)사업을 수주했다. 석 달 후에는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급유함 '유콘(USNS YUKON)'함의 MRO를 추가로 수주했다. 윌리 쉬라호는 6개월간의 정비를 마치고 3월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출항했다. 유콘함을 다음 달까지 수리해 미국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된 유콘함 정비과정을 보기 위해 한화오션 옥포조선소를 찾았다.


[밀리테크]美 유콘함 정비현장 첫 공개… 미국도 감탄[양낙규의 Defence Club]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TFT 상무가 유콘함 앞에서 내부정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상무는 “미 해군이 요구한 정비목록은 80여가지였지만 내부정비과정에서 120가지가 넘는 정비항목이 나왔다”며 “국내 20여개사를 찾아가 대체품을 찾아야만 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AD

유콘함은 헨리 J. 카이저(Henry Kaiser)급 대형 급유함인 6번 함이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위치한 에이본데일 조선소가 건조했다. 1994년 3월 취역해 미국 태평양 함대에 배치됐다. 미 해군 해상운송사령부(MSC)소속이다. 조선소 도크(dock·배를 만드는 작업장)에는 유콘함의 함정 정비가 진행 중이었다. 함정의 정비는 3단계로 나뉜다. 1단계인 항해 수리(VR·1년 주기·2주 작업), 중기 점검(MTA·18개월 주기·1.5개월 작업), 창정비(Overhaul·5~7년 주기·3개월 작업)다. 국내 조선소가 미 해군 함정의 창정비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국내 조선업의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정비 중인 유콘함 내부엔 24시간 무장병력 근무

유콘함을 보기 위해서는 따가운 눈길을 받아야 했다. 유콘함 내부는 미국의 영토나 마찬가지다. 함 외부에 경비초소가 있고, 함 내부에는 미 해군 소속의 무장병력이 24시간 경계근무를 선다.


[밀리테크]美 유콘함 정비현장 첫 공개… 미국도 감탄[양낙규의 Defence Club]

가까이 다가가니 유콘함은 압도적인 크기였다. 길이만 206m에 달했다. 유코함은 다른 함정에 보급할 수 있는 16만 배럴의 유류를 싣고 다닌다. 여기에 각종 화물 3만1200t을 실을 수 있다. 선박 자체의 만재배수량만 4만2382t에 이른다. 함미에는 헬리콥터 이착륙을 위한 갑판을 갖추고 있다.


국내 조선소 최초 고압 세척 로봇 도입

한화오션 직원들은 유콘함을 들어 올린 후 함정 겉면 청소작업을 진행했다. 국내 조선소 처음으로 도입한 고압세척로봇을 투입했다. 그동안 사람이 쇳가루를 함정 표면을 쏴 이물질을 제거했다. 분진이 심했다. 반면 고압세척로봇은 고압으로 물을 쏴 이물질을 벗겨내고 진공으로 빨아들인다. 이 작업만 2주가 걸린다. 고압세척로봇이 지나간 자리는 걸레질을 하듯 이물질이 벗겨진 자국이 선명했다. 물건을 많이 싣기 위해 바닥이 평평한 컨테이너선과 달리 유콘함은 미국 항공모함과 똑같은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두 대의 거대한 디젤 엔진과 추진축을 통해 시속 20노트(시속 37km)의 속도를 낸다. 유선형인 탓에 곡선인 부분은 고압세척로봇 대신 사람이 직접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더 늘어난 미군 정비목록도 해결

내부정비는 더 까다롭다. 건조한지, 30년이 지난 함정이기 때문에 미국이 요구한 정비목록만 82가지다. 하지만 4개월간 내부를 정비해보니 목록은 더 늘었다. 추가 정비목록만 120가지가 넘는다. 수리 기간도 늘었다. 당초 계획보다 1개월이 늦어졌다. 외국의 각종 부품 제작사 기술진도 불러야 한다. 유콘함이 정비를 위해 거제조선소에 들어온 지 한 달 만에 일본, 미국, 독일 등 10여개국 40여개 사 기술진들이 입국했다. 부품을 생산한 제작사가 없어지거나 단종된 부품도 있었다. 한화오션은 대안을 제시했다. 국내 함정에 납품경력이 있는 20여개 사를 찾아가 부품을 하나하나 찾아냈다.


[밀리테크]美 유콘함 정비현장 첫 공개… 미국도 감탄[양낙규의 Defence Club]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TFT 상무는 “미 해군은 함정의 겉표면 보다 임무수행을 위한 장비작동에 신경을 더 쓴다”며 “부품의 수리도 중요하지만 대체품을 찾아주는 것에 미 해군은 더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TFT 상무는 "미 해군은 함정의 겉표면 보다 임무 수행을 위한 장비작동에 신경을 더 쓴다"며 "부품의 수리도 중요하지만, 대체품을 찾아주는 것에 미 해군은 더 만족한다"고 말했다. 건조된 지 15년 된 윌리 쉬라호보다 애로점이 더 많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콘함은 그동안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 조선사에서 정비했다. 미군은 만족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한화오션을 방문한 스티븐 쾰러(Steve Koehler·대장)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미 함정 MRO를 한국 조선소가 맡아 안심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취지다.


20조원 미국 MRO 시장 선점 목표

한화오션은 지난해 7월 미국 함정 정비 협약(MSRA)를 체결한 후 첫 프로젝트로 윌리 쉬라호 MRO를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이를 통해 한국 조선소를 글로벌 해군 MRO 시장의 요충지로 세울 계획이다. 첫 목표시장은 미국이다. 미함정 MRO 사업 규모만 연간 20조원에 이른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해군력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특히 중국의 주요 군함은 2010년 이후에 건조됐다. 대부분 최신형 군함이라는 뜻이다. 중국 국영 조선소들은 전례 없는 속도로 단 8년 만에 80여 척 군함을 건조했다. 2021년 3월 기준 중국 해군의 각종 전투함은 360척으로 미국 해군 297척을 추월했다. 미 해군은 정비도 서두르고 있다. 미소 냉전 종식 이후 국방 예산 감축으로 정비창 투자가 제한되면서, 계획 기간 내 완료되는 각종 전투함의 정비는 40%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AD

지난해 9월 리사 프란체티 미국 해군참모총장은 중국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해군력 증강계획 '프로젝트-33'을 발표했다. 증강계획에서 제일 먼저 강조하는 분야는 함정, 잠수함, 항공기의 유지·보수 지연 문제 해결이다. 이러한 계획을 통해 각종 전투함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화오션은 미국을 선점한 후 아시아, 중동, 유럽 등으로 MRO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해군 MRO 시장은 약 80억달러(11조6304억원) 규모다.



[밀리테크]美 유콘함 정비현장 첫 공개… 미국도 감탄[양낙규의 Defence Club]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이기재 기자 happylee1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5.2011:02
    中 과학굴기, 배경엔 '시진핑 복심 부총리'가 있었다
    中 과학굴기, 배경엔 '시진핑 복심 부총리'가 있었다

    한국이 대선을 앞두고 과학기술 부총리제 부활 논의가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과학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고위급 직위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가 중국이다. 미국의 첨단기술 통제 전략에 맞서는 중국은 과학기술 육성에 주력해왔다. 지난해에는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인 딩쉐샹(丁薛祥)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원, 국무원 부총리가 중앙과학기술위원회 주임을 맡았다. 그의 공식 명칭은

  • 25.05.2011:00
    "국무회의 보다 셌던 과기부총리 회의"
    "국무회의 보다 셌던 과기부총리 회의"

    "과거 과기부총리는 각 부처를 넘나들며 강력한 조정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은 더 복잡해진 글로벌 환경과 인공지능(AI) 시대에 부처 간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합니다." 과학기술부총리 제도가 있던 참여정부에서 과기부 차관을 지낸 정윤 청운대 총장은 4차 산업혁명에 이어 AI 시대에 대한민국이 뒤지고 있다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 부처를 아우르는 강력한 과학기술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커지고

  • 25.05.2011:00
    전방위로 확산되는 AI기술…부처 뛰어넘는 컨트롤타워가 답이다
    전방위로 확산되는 AI기술…부처 뛰어넘는 컨트롤타워가 답이다

    편집자주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이 촉발한 기술 빅뱅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국가 명운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명확한 국가 전략과 강력한 컨트롤타워 부재로 AI 시대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연구개발(R&D) 예산 혼란과 부처 칸막이라는 상황은 하루가 과거 산업화 시대의 1년과 비교될 정도의 귀중한 시간만 흘려보냈다.

  • 25.05.2011:00
    AI는 국가전략기술…예산·정책 넘어선 혁신 거버넌스 구축해야
    AI는 국가전략기술…예산·정책 넘어선 혁신 거버넌스 구축해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과학기술부총리제도가 다시 주목받는 건 챗GPT 등장 이후 급격하게 달라진 기술 환경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컨트롤타워를 맡기에는 덩치가 커진 것이다. 각 당의 대통령 후보들마다 과기부총리제 재도입을 강조하는 것 역시 이런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올해 기준 약 30조원에 이른 과학 연구개발(R&D) 재원은 인공지능(AI

  • 25.05.1414:34
    4050 채용도 어려운 中企 "정년 따질 때가 아니죠"
    4050 채용도 어려운 中企 "정년 따질 때가 아니죠"

    시화공단 현장 르포 '쿵' 하는 소리를 내며 작동하는 육중한 프레스 기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이 대형 설비 앞에서 재빠른 몸놀림으로 작업 중인 신송남씨는 단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옆 사람의 말소리마저 집어삼킬 만큼 커다란 굉음을 내뿜으며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부품을 찍어내는 이 설비 앞에서 방심은 곧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찾아간 경기도 시화공단 내 정일산업 공장에서 처음 마주한

  • 25.05.2007:01
    최창렬 "한동훈 '따로 유세' 김문수에게 큰 도움 안될 것"
    최창렬 "한동훈 '따로 유세' 김문수에게 큰 도움 안될 것"

    5월19일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한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대선 결과가 좋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책임론에 휩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갖고 가겠다는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영상을 클릭하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한동훈 전 대표가 20일 부산 광안리를 시작으로 현장 유세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와 같이 유세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 25.05.1808:30
    한국 부자들도 솔깃…70억짜리 영주권 골드카드, 美재정부채 모두 갚나
    한국 부자들도 솔깃…70억짜리 영주권 골드카드, 美재정부채 모두 갚나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부유층을 대상으로 500만달러(약 71억원)를 내면 미국 영주권을 즉시 발급해주는 '골드카드' 제도의 시스템 테스트에 들어갔다. 16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은 "미국의 새로운 영주권 카드인 골드카드가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발표한 후 테스트 단계에 돌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잠재 고객이 3700만명에 달하며, 10만개만 팔려도 미

  • 25.05.1708:30
    트럼프 장남의 사교클럽 논란…입회비만 7억
    트럼프 장남의 사교클럽 논란…입회비만 7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전세계 정재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회원비 50만달러(약 7억원)의 고액 사교클럽을 만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클럽의 이름이 '이그제큐티브 브랜치(Executive Branch·행정부)'로, 아버지의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적 이득을 추구한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현재 중동, 유럽, 아시아 각국을 돌며 주요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고 이들을 '행정부

  • 25.05.1706:00
    트럼프 때문에 재점화 된 '캘렉시트' 논란…캐나다에 역합병되나
    트럼프 때문에 재점화 된 '캘렉시트' 논란…캐나다에 역합병되나

    미국 서부 최대 경제 중심지인 캘리포니아에서 미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소위 '캘렉시트(Calexit)'로 불리는 이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과 관세 전쟁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캘리포니아 내에서는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 절차가 이미 시작됐다. 현재 주 내에서 서명 운동이 진행 중이며, 오는 7월 말까지 54만 명의 청원 서명을 모으면 분리 독립

  • 25.05.1515:48
    이정현 "이준석 호랑이굴로 돌아와라, 한동훈은 선대위 참여해야"
    이정현 "이준석 호랑이굴로 돌아와라, 한동훈은 선대위 참여해야"

    이정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5월 14일 오후 4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을 위해서,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스스로 결단해줘야 한다"며 "한동훈 전 대표도 당장 선대위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이 위원장은 특유의 열정적인 목소리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인터뷰 핵심 내용을 요약했다. 대선 전체 판도를 어떻게 보나.투표가 임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