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중국 비중 3%로 확 낮춘 현대차·기아…전략인가 실패인가

시계아이콘04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현대차, 오버 더 모빌리티](15)
현대차·기아, 글로벌 판매서 중국 비중 3%
10% 육박했던 점유율도 1%대로
중국 점유율 하락 원인 심층 분석
토종 업체 급부상…저가형 SUV의 부재
현지화 전략 실패…신에너지차 전환 대응도 늦어

중국 비중 3%로 확 낮춘 현대차·기아…전략인가 실패인가
AD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난 후 몇 년 만에 가본 상하이모터쇼 현장은 충격이었습니다. 중국 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는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해야 할지…정말 난감하더라고요."


사석에서 만난 한 현대차그룹 임원은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그룹에 중국 시장은 아픈 손가락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현대차·기아 글로벌 판매의 23%를 차지했던 중국의 비중은 지난해 3%까지 쪼그라들었다. 판매 대수로 봐도 2016년 180만대로 정점을 찍었다가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4년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 대수는 43만대 수준. 한때 10%에 육박했던 점유율은 1.6%까지 내려앉았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량이 급감한 것은 2017년 발생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에서 시작됐다. 당시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제한했고, 동시에 국민적인 반한 감정이 거세게 나타나면서 점유율 타격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중국 로컬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을 서두를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 코로나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 세계 공장들이 속속 문을 닫은 가운데 중국 공장은 가동을 이어갔고, 빗장을 걸어 잠근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성향은 더욱 짙어졌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급부상으로 2024년 현대차·기아의 중국 점유율은 결국 1%까지 쪼그라들었다.


여기서 한번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자. 사드 사태 이후 현대차·기아의 점유율 하락이 가속화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점유율 하락의 조짐은 사드 사태 이전인 2015년 무렵부터 감지되고 있었다. 현대차·기아가 중국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보다 복합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비중 3%로 확 낮춘 현대차·기아…전략인가 실패인가
중국 토종 업체에 밀린 현대차…저가형 SUV 부재

현대차는 2002년 중국에 합자회사 형태로 진출한 이후 2010년까지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이 함께 설립한 합자회사 베이징현대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하며 2013년 연간 100만대 판매 고지를 밟았다. 해외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최단기간 달성 기록이다.


베이징현대는 2014년까지 공격적으로 판매량(176만대)을 늘렸으나 이듬해인 2015년(167만대) 8년 만에 판매 감소세로 돌아섰다. 결국 2015년 상반기 베이징현대는 중국 시장 톱5 지위를 중국 창안자동차에 내주고 만다. 당시 언론에 나왔던 기사 제목을 살펴보자. ▲현대차, 6년 만에 中 토종업체에 추월(아시아경제) ▲현대차, 중국서 토종업체에 6년 만에 밀려…"올 것이 왔다"(연합뉴스) ▲현대·기아차 5년간 세계 시장점유율 8%대 맴돌아…중국 업체는 성장(조선비즈) 등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 '중국 토종업체의 성장'이다. 2015년 중국 승용차 시장 전체 판매 증가율은 6% 정도였는데 중국 로컬 브랜드 판매 성장률은 두 배 이상인 15%에 달했다. 과거 중국 시장은 독일, 일본, 미국, 한국 등 외국 브랜드가 주도해 왔다. 해외 브랜드는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 생산 효율의 측면에서 모두 중국 브랜드 대비 우위였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해외 브랜드의 중국 시장 독자 진출을 금지했다. 반드시 중국 자본 또는 기업과 손을 잡아 기술 이전을 담보해야 중국 시장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 같은 보호정책으로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은 점차 높아지게 된다. 차량 개발과 제품성의 측면에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로컬 브랜드가 조금씩 인정받기 시작한 시기가 바로 2015년 무렵이다. 해외에서 유명 디자이너를 공격적으로 영입하면서 디자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브랜드는 저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적극적인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폈다. 2015년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 10개 모델 중 4개가 중국 브랜드의 SUV였다.


중국 비중 3%로 확 낮춘 현대차·기아…전략인가 실패인가 베이징현대가 판매 중인 중국 현지 전략형 준중형 SUV 무파사. 현대차 제공

반면 당시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SUV 라인업이 약했다. 중국에서도 ix35, ix25 등 현지 전략형 SUV 라인업은 있었지만 여전히 주력모델은 아반떼(랑동), 쏘나타 같은 세단이었다. 중국 업체는 현대차의 절반 가격에 신형 SUV 모델들을 쏟아냈다. 현대차 신형 투싼의 가격이 당시 환율 기준 2700만원(15만위안)이었다면 중국 업체 SUV는 1000만~1200만원(6만~7만위안) 선으로 반값이었다.


브랜드 포지셔닝 측면에서도 중국 업체의 급부상은 곧 현대차의 점유율 하락을 의미했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대차는 외국계 브랜드 가운데 가장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차로 통했다. 그동안 중국 브랜드 차는 기술력이나 디자인, 안전성에서 크게 뒤처졌기에 중국 소비자들은 외국 브랜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중에서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중국 서민층이 현대차를 선호해 왔다. 하지만 2015년을 전후로 중국 브랜드 SUV의 상품성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는 애매해졌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중국차에,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에서는 독일차, 기술과 내구성에 측면에서는 일본차에 밀리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현지화 전략 실패…협력사 문제로 합작사와 '삐걱'

"당시 업계에선 현대차와 중국에 동반 진출한 협력사를 두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 소문을 중국 정부가 모를 리 없었겠죠."


당시 상황에 정통한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이같이 진단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입지가 좁아진 두 번째 원인인 현지화 전략의 실패와 연관된다. 현대차·기아는 2010년대 중반까지 중국 내 생산 시설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2016년 기준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판매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달했으며, 매출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보다 높았다.


단숨에 중국 완성차 순위 톱5에 진입한 현대차는 톱3를 목표로 중국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하게 된다. 베이징에 3개 공장에 이어 창저우와 충칭까지 5개의 공장을 가동했으며, 중국 내 생산능력은 165만대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기아의 옌청공장까지 합치면 연간 250만대에 이르는 생산이 가능했다. 동반 진출한 현대차의 150여개의 협력사도 중국 생산을 늘린 수혜를 고스란히 누렸다. 현대차가 중국 현지 부품사에서 공급받는 물량도 있었지만 당시만 해도 기술력 격차를 이유로 주요 부품은 한국업체가 도맡았다.


중국 비중 3%로 확 낮춘 현대차·기아…전략인가 실패인가 2024년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한 베이징현대 관계자가 신차 발표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시장에서 잘 나갈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사드 사태로 양국 관계가 경색되고, 판매량이 급감하자 한국 부품업체의 지나치게 높은 이익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문제는 BAIC와의 합작 관계까지도 흔들 정도로 심각했다. 그동안 BAIC는 부품 공급사를 중국 현지 기업으로 전환할 것을 현대차에 꾸준히 요구해 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17년 9월 BAIC는 한국 부품사에 20% 공급 단가 인하를 요구하며 납품 대금 결제를 미루기까지 했다. 이를 두고 당시 국내 언론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 꼬투리 잡기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중국 시장에서의 가파른 점유율 상승에 취해 현대차·기아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보는 편이 맞다. 한국 부품사들의 수익성이 적정한 수준인지, 합작 기업과의 신뢰를 이어가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현지 공급망 구축을 늘려갈지 등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결과다.


중국은 '콴시(關係)'를 통한 네트워크의 힘도 중요하지만, 자본 앞에서는 자본주의 국가보다 더욱 이해타산에 철저한 시장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정부가 자동차 산업에서 적극적으로 외자 유치를 했던 속내도 따로 있다. 선진 기술 이전과 지역 일자리 창출, 자동차 중심의 제조업 기반 확보 등을 목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그러면서도 외국 자본이 합자회사의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해외 기업이 자국 시장에서 창출한 이익을 해외로 가져나가는 것을 최대한 막겠다는 일종의 경고다.


이 같은 측면에서 볼 때 현대차·기아의 초기 중국 현지화 전략의 접근법은 지나치게 단순했다고 본다. 중국 정부의 속내와 중국 자본 속성의 이면을 보다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현지화 능력이 부족했다. 앞선 고위 관계자는 "과거 우리가 베이징자동차와 좀 더 신뢰를 쌓으면서 사업을 운영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사드 사태는 (합작사와) 갈등이 불거진 계기가 됐을 뿐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신에너지차 전환 대응 늦어

현대차·기아 중국 점유율 하락의 또 다른 이유는 중국 시장 구조 변화에 있다. 신에너지차(New Energy Vehicle·NEV) 위주로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의 정책과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다. 중국 정부는 1990년대부터 전기차를 국가 중점 연구 항목에 포함하고 산업 육성의 의지를 드러냈다. 2000년대에는 산업육성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는 동시에 전기차 산업의 표준을 만들고 핵심 부품 사업 육성을 통한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했다. 2010년대에 이르면서 중국의 전기차 산업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다. 2012년 1만3000대 수준이었던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2023년 950만대까지 성장했으며, 신차 판매에서 신에너지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1%대에서 2023년 31%까지 확대됐다.


내연기관 시장에서 중국은 먼발치에서 따라오는 후발주자였지만, 출발선이 새롭게 그어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은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중국 토종 브랜드보다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밀려났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태동기였던 2015년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된 신에너지차는 103종이었으며 중국 로컬 업체들은 이 중 절반에 가까운 51종(49%)의 차량을 선보였다. 당시 현대차와 기아도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쏘울 전기차(EV) 등 친환경차를 공개했지만 주력 차종은 아니었다.


AD

당시만 해도 중국에서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감히 예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반면 신흥 브랜드인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들은 주요 전기차와 전동화 비전을 공개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다음 회에서는 중국 로컬업체의 급부상 배경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최근 중국 시장 현황과 현대차그룹의 대응 전략 등을 분석해보기로 한다.


중국 비중 3%로 확 낮춘 현대차·기아…전략인가 실패인가 2017년 4월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 기아차 모델이 소형 SUV 페가스를 소개하고 있다. 기아 제공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711:00
    ③'中 배제 新무역질서'…"동맹 경제력으로 中 견제"
    ③'中 배제 新무역질서'…"동맹 경제력으로 中 견제"

    미국 안보전략의 또 다른 축은 '경제안보'다. 중국을 배제하는 무역질서 재편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며 한국의 부담을 키울 거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무역관계 리밸런싱과 관세를 통한 재산업화를 내걸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동맹들의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의 여파가 한국에 전가되지 않도록 산업·기술 공급망 구조를 구분해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공개한

  • 25.12.1706:10
    '상호주의' 기반 수출·통상 고도화…자본유출·환율상승 압박도
    '상호주의' 기반 수출·통상 고도화…자본유출·환율상승 압박도

    미국이 3년 만에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내놓으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맹국에도 예외 없이 계산서를 들이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성향이 이번 NSS에도 고스란히 담기면서 수출 및 통상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 상황이다. 지정학 리스크 등 외부 제약 요인이 커질 경우 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 등의 부작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토대로 기회를 엿

  • 25.12.1611:28
    "美·中 관계 거래주의 기반, 틈새서 실리 챙겨야"
    "美·中 관계 거래주의 기반, 틈새서 실리 챙겨야"

    최근 공개된 미국 국가안보전략(NSS·National Security Strategy) 보고서에 담긴 동북아 외교·안보 전략을 두고 이재명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빠지고 중국·러시아·일본에 대한 전통적 서술에 변화가 감지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 외교 안보와 미·중 관계가 '거래주의'를

  • 25.12.1510:00
    中·러 "환영" vs 유럽 "내정 간섭"…각국 엇갈린 반응
    中·러 "환영" vs 유럽 "내정 간섭"…각국 엇갈린 반응

    역대 미국 행정부들과 정 반대 기조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NSS)에 각국이 엇갈리는 반응을 보인다. 전통적으로 견제 대상이었던 중국, 러시아는 예상 밖의 온건한 표현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오랜 동맹 유럽은 '문명의 소멸'이라는 미국의 경고에 "내정간섭"이라며 들끓고 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만 해도 NSS에서 중국을 '최대의 도전', 러시아를 '당장의 위협'이라고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도

  • 25.12.1510:00
    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미국이 아틀라스처럼 세계질서를 떠받치던 시대는 끝났다." 지난 5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NSS)이 공개됐다. 미국은 중·러와의 세계 패권 경쟁 대신 '힘의 균형'을 추구한다는 방침을 새 원칙으로 내세웠다. 33쪽에 달하는 이번 NSS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2년 이후 3년 만에 나온 미국의 안보전략 지침서다. NSS는 미국 대통령이 의무적으로 작성·공개하는 최상위 안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