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메가폴리스 후보지? 정교하게 판단"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에 진출한 한동훈 전 대표는 후원금 모금 시작 11시간 만에 법정 한도액 29억여원을 채운 것에 대해 "정말 놀라고 두려운 마음"이라며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새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23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한두명의 독지가가 큰돈을 낸 게 아니라 평균 8만원 정도의 돈을 내주셨다고 한다"며 "제가 당의 유일 후보도 아닌데 이렇게 마음을 모아주신 것에 매우 놀랐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예정된 국민의힘 2차 경선 전략에 대해선 "반드시 과반 득표해 결선 투표 없이 곧바로 본선 체제로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4명의 후보 경쟁에서 과반이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가 실시되는데 이때 서로 상처와 갈등을 남길까 봐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며 "결선 투표 없이 곧바로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결선 투표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나오는 후보자 간 네거티브 설전을 우려한 것으로 읽힌다.
주요 공약인 '5대 메가폴리스 전략'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큰 문제 중 하나는 서울·수도권 집중"이라며 "공공기관을 지역에 내려보내는 중앙정부 차원의 단순 분산은 이제까지 실패했다. 전국에 5개의 서울을 만들어 전략 집중하자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대로 된 산업 유치, 정주 환경 조성, 첨단 인재 육성 등을 하자는 것"이라며 "몇몇 메가폴리스를 대도시 중심으로 만들고, 그 지역에 한해 규제를 푸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AI·바이오·에너지·미래 차·반도체 등 분야별 특구를 만들고, 그 지역에 한해 관련 산업 규제를 완전히 철폐해주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정 기업을 지역에 내려보내려고 하면 설득과 압박이 필요한 데 그 지역에 한정된, 특별 규제 혜택이 있다면 기업들은 내려갈 것"이라며 "영국에는 규제 프리존 제도, 미국에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5대 메가폴리스 후보지에 대해서는 "지역의 이야기를 듣고 정교하게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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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에서 추진한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해서는 "다시 검토할 수 있다"며 "메가시티가 커지고, 그 주변은 메가시티의 영향으로 발전하는 시대"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경기 김포시는 사실상 서울 생활권이고, 김포시 주민들도 많이 바라고 계신다"며 "지역 거버넌스 문제는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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