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 0.52%↑
수도권 양극화 심화
서울 아파트값이 3월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전국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강남 3구와 신축·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며 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일부와 지방은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서울 강세에 힘입어 전국 집값도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2% 올라 전달(0.1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0.0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서울 집값은 지난해 9월 0.54% 상승 이후 오름폭이 계속 둔화하면서 올해 1월 0.04%까지 내렸으나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대거 해제한 2월 0.18%로 상승 폭이 늘기 시작했다.
강남권 상승이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2.00%, 송파구는 1.71%, 서초구는 1.60% 올라 서울 전체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 동남권 전체로 보면 1.54% 상승해 타 권역 대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동남권은 전년 대비 8.13% 상승하면서 1년 새 서울 권역 중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역세권·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성사되고 일부 인기 단지에선 매물 부족 현상도 나타났다. 서울 권역 중 집값 상승률이 낮은 곳은 동북권(전월 대비 0.17%, 전년 대비 2.92%)이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은 서울과 온도 차가 뚜렷하다. 인천은 -0.16%, 경기는 -0.02%로 모두 하락했다. 다만 하락 폭은 두 곳 모두 전월보다 줄었다. 경기 광명시는 -0.46%, 김포시는 -0.42%로 하락 폭이 컸다. 입주 예정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약세가 지속됐다.
지방 대도시 중에서는 대구(-0.34%)와 부산(-0.17%), 광주(-0.19%) 등이 하락했다. 대구는 수성구(-0.57%)와 북구(-0.55%) 등에서 낙폭이 컸다. 공급물량 누적과 매물 적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매의 경우 서울·수도권에서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수요를 견인하고 있으나 지방은 정비사업 추진 지연, 매물 적체 등이 관측되는 지역이 혼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 시장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는 0.17%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했고,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다. 송파구(0.67%), 강동구(0.40%), 용산구(0.24%) 등이 주요 상승 지역이다. 반면 경기도 광명시(-1.26%)는 대규모 입주 영향으로 전셋값이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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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국 평균 매매가격지수는 0.01% 상승으로 보합에 가까웠고 전세가격지수는 0.03%, 월세는 0.09% 상승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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