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초고성능 브랜드 '엑스타' 신제품 3종 출시
금호타이어가 유럽 신규 공장 설립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은 15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초고성능 타이어 브랜드 신제품 출시 미디어 행사에서 "유럽 신공장 추진은 반드시 한다"며 "다만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국가·품목별 관세 등락 폭이 크기에 이를 고려해 폴란드, 세르비아, 포르투갈 등 유럽 3개 국가를 대상으로 신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시장에 600만본 규모의 생산 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약 8000억~9000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 사장은 유럽 투자 시기를 조율 중인 이유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답변했다. 우선 글로벌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자재비가 올랐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력 충원을 위한 유럽 현지 채용이나 한국에서 파견을 위한 취업 허가 등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유럽 공장 투자금은 외부투자와 자기자본을 절반씩 나누어 조달할 예정이다. 임완주 경영기획본부장은 "금호타이어가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된 이후로 매년 5000억원 이상의 현금흐름이 발생하고 있다"며 "내년 후반 정도로 투자 시기를 감안하면 자본은 내부 자체 조달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최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미국의 관세 문제 등 다양한 통상 리스크에 대해서는 최대한 유연한 가격 조정과 프리미엄 시장 공략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정 사장은 "만약 중국 공장에서 사용할 설비를 미국에서 들여온다 하면, 25억원짜리 설비에 관세만 25억원이 넘는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관세 대응을 위한 미국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우리의 투자 순위가 바뀐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다만 현재 미국 공장 옆에 빈 부지를 이미 확보를 해뒀기에 의사 결정에 따라 충분히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은 확보돼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 현지 판매 가격 인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임승빈 영업 총괄 부사장은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늘리는 방법으로 차별화하면서도 다양한 가격 대응 시나리오를 가지고 현지 유통망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호타이어는 초고성능 타이어 브랜드 '엑스타(ECSTA)'의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엑스타 스포츠 S'와 '엑스타 스포츠'는 유럽 소비자 감성에 맞춰진 여름용 고성능 타이어이며 '엑스타 스포츠 A/S'는 올 시즌 타이어로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만들어졌다.
금호타이어는 엑스타 신제품에 견고한 블록 강성 설계는 물론 내구력 강화를 통해 민첩하고 정교한 핸들링 성능을 구현했다. 또한 타이어의 무늬를 최적 형상으로 설계해 안정적 고속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타이어 내부에 폴리우레탄 재질의 폼을 부착하는 소음 저감 신기술 '케이 사일런트 링(K-Silent Ring)'을 적용해 타이어의 공명음과 지면과 접촉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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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이미 11개 이상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엑스타 신제품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며 "한국 공장에서 주력 생산은 물론 중국에서도 일부 제조하고, 향후 설립될 유럽공장에서도 주력 상품으로 제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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