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
전시 '뿌리와 과일' 5월17일까지
샤라 휴즈·오스틴 에디 부부 협업전
프랑스의 전통적인 과일 시장을 떠올리게 하는 녹색과 흰색 줄무늬 벽을 배경으로 과일 모습을 담은 작품이 벽에 걸렸다.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에서 개최한 샤라 휴즈와 오스틴 에디가 선보이는 '뿌리와 과일' 전시다. 두 사람은 2023년 결혼해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고 있다.
휴즈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나무와 꽃, 태양 등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아니다. 대상에 대한 일반적 인식을 벗어나 혼란을 유발한다. 대상의 형태를 모호한 붓칠, 패턴, 질감으로 표현해 대상이 과일인지, 다른 상징성을 지닌 대상인지 보는 이로 하여금 고민하게 만든다.
오스틴 에디 역시 추상적 요소를 사용하지만 접근 방식이 다르다. 형태가 모호하게 혼재하는 휴즈의 작품과 달리 에디는 형태의 구분을 강조한다. 'Vulnerable' 작품을 보면 녹색과 검은색 직사각형 앞에 놓인 사과는 하단 좌측 노란색 점과 우측 갈색 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반으로 잘린 사과를 통해 작가는 인간의 취약성을 표현한다.
휴즈는 "우리에게 이 전시는 세상에서 맺는 관계와 경험, 정치적환경이나 사적인 삶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관계 맺는 방식을 탐구한다"며 "에디가 정물, 과일, 물고기, 새를 그린다면, 나는 풍경을 다루는데, 인물을 대체하는 요소로 꽃이나 나무에 집중한다. 근본적으로 우리가 다루는 의문들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두 작가의 작품 속 나무와 과일은 인물을 상징한다. 성별, 국적, 나이와 같은 구분을 없애고 혼란스러운 세상과 교감하려는 열망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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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5월17일까지 갤러리 에바 프레젠후버와 협업한 서울 용산구의 P21 갤러리에서 열린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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