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유 세계기록유산 스무 건으로 늘어
'산림녹화(山林綠化) 기록물'과 '제주 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관리된다. 국가유산청은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11일 오전(현지시간 10일 오후) 두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산림녹화 기록물은 6·25 전쟁 뒤 폐허가 된 국토를 민·관 협력으로 산림녹화한 과정이 담긴 자료다. 다른 개발도상국이 참고할 만한 모범 사례이자 기후변화 대응, 사막화 방지 등 국제적 논점에 본보기가 된다고 평가받았다.
제주 4·3 사건 기록물은 당시 피해자 진술과 진상규명, 화해 과정 등이 담긴 자료다. 제주 4·3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 간 무력 충돌과 토벌대 진압과정에서 다수 주민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6·25 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극심했다. 관련 기록은 세계사적으로 인권의 중요성을 알리고, 화해와 상생 정신을 통해 아픈 과거사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가유산청은 2023년 2월 대국민 공모를 거쳐 두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해 11월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해 유네스코 등재심사소위원회(RSC)와 국제자문위원회(IAC)으로부터 '등재 권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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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등재로 우리나라가 보유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스무 건이 됐다. 앞서 가치를 인정받은 기록물은 '훈민정음(1997)', '조선왕조실록(1997)', '직지심체요절(2001)', '승정원일기(2001)', '조선왕조의궤(2007)',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2007)', '동의보감(2009)', '일성록(2011)', '5·18 관련 기록물(2011)', '난중일기(2013)', '새마을운동기록물(2013)', '한국의 유교책판(2015)',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2015)',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2017)', '국채보상운동 기록물(2017)', '조선통신사 기록물(2017)', '4·19혁명 기록물(2023)', '동학농민혁명 기록물(2023)' 등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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