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스피츠나겔 "나의 견해는 지금 가장 역발상적"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블랙스완'에 베팅하는 전략으로 유명한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스피츠나겔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미국 경제 버블이 터질 경우 증시가 80% 폭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이 진짜 폭락 장은 아니라고 했다.
스피츠나겔 CIO는 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보낸 논평에서 "이번 일이 끝나면 80% 폭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이 그때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촉발한 글로벌 증시 급락에 대해 "이번 사태는 투자자들을 떨쳐 내기 위한 또 다른 투매일 뿐 세상의 '아마겟돈'은 아니다"며 "진짜 폭락 장은 거품이 터지면서 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언컨대 내 말은 현시점에서 가장 역발상적인 투자 관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발상 투자전략이란 다수가 주식을 팔 때 주식을 사고, 다수가 주식을 살 때는 파는 전략을 말한다. 투매가 이뤄지는 현시점이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저가 매수 시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스피츠나겔 CIO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무제한적 돈 풀기 탓에 형성된 '인류 역사상 최악의 거품'이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를 개시한 이후 거품이 터지기까지 한동안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딜록스'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는 발생 가능성이 지극히 희박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큰 충격을 주는 블랙스완 이벤트 발생 시 막대한 수익을 챙기는 전략으로 유명한 헤지펀드다. 블랙스완이란 용어를 유행시킨 저서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가 고문을 맡아온 펀드로도 유명하다.
지금 뜨는 뉴스
연기금 등에 폭락 장에 대비한 보험 성격의 투자전략을 제공하는 이 펀드는 2020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으로 시장이 폭락했을 때 4000%가 넘는 수익률을 내기도 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