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6개월 연속 동월 대비 역대 판매
美, 4월부터 수입산 車 25% 관세 부과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역대 1분기 최대 기록을 세우며 고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6개월 연속 동월 기준 역대 기록도 새로 썼다. 다만 미국 정부의 수입산 자동차 25%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어 가파른 성장 기조를 이어갈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2일 현대차는 1분기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0만3554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친환경차 판매가 전년 대비 38% 증가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68%로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3월 월간 판매 기준으로는 8만7019대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3월 실적 중 최대 판매이자 역대 월간 기준으로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모델별로는 투싼(28%), 엘란트라(25%), 싼타페(25%), 팰리세이드(20%), 아이오닉(17%) 등 판매가 증가했다.
기아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19만8850대를 팔아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동시에 6개월 연속 동월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3월 월간 기준으로는 7만8540대로 13% 이상 판매가 늘었다. 소형 세단 K4의 판매가 3만7000대 이상 팔리면서 실적을 견인했고, 카니발(53%), 텔루라이드(17%), 스포티지(11%) 등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고속 성장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정부가 이달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수입산 자동차 가격이 많게는 1만달러(약 1500만원) 이상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엘란트라(아반떼)의 가격은 2만2125달러(3258만원)부터 시작되는데 관세가 더해지면 가격은 4000만원을 웃돌게 된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딜러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현재 차 가격은 보장되지 않으며 4월2일 이후 도매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변경될 수 있다"며 차량 가격 인상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늘리는 방안으로 대처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당장 현지 생산 차종을 빠르게 늘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HMGMA에서는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두 가지 차종만 생산 중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약 170만대의 차량을 팔았다. 이 중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규모만 약 101만대다. 현대차가 63만대, 기아 37만대 규모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70만대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주 공장에서 만든다. 새롭게 개장한 HMGMA의 가동률을 높여 많게는 50만대를 생산한다 해도 미국 현지의 총생산 능력은 120만대 수준이다. 게다가 국내 공장의 주력 수출 차종을 해외로 이전하는 데는 추가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물론 노조의 반발도 각오해야 한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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