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기업 사외이사 살펴보니…관료 늘고 학자 줄었다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정책·규제 대응력 강화…장·차관급 영입 증가
일부 기업 이사회 축소, '책임 강화' 영향 풀이

3월 주주총회 시즌에 맞춰 대기업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학자 출신은 줄어들고 고위공직자를 역임한 관료 출신은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장·차관 출신 영입이 두드러졌는데, 기업들이 규제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정책 대응력을 높이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사외이사 살펴보니…관료 늘고 학자 줄었다
AD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19년과 2025년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특징 비교·분석'을 통해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10일 밝혔다. 조사는 국내 50대 그룹 주요 계열사 등에서 6년 임기를 모두 채우고 사외이사를 의무 교체해야 하는 기업 중 지난 7일까지 이사회소집의결서를 제출한 42곳을 대상으로 했다. 자본시장법상 같은 회사에서 사외이사로 재임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6년이다. 2019년 이사회에 참여했다면 올해 주총 이전에 교체해야 한다.


올해 영입된 신규 사외이사는 관료 출신들이 대거 전진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차관급 인사는 2019년 2명에서 올해 8명으로 크게 늘었다. 대부분 삼성 계열사에서 이런 사례가 나왔다. ▲삼성생명보험(구윤철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및 국무조정실장) ▲삼성중공업(김상규 전 조달청장 및 감사원 감사위원) ▲삼성E&A(문승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삼성바이오로직스(이호승 전 기획재정부 1차관 및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이다.


이 밖에도 ▲DB하이텍(홍남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정섭 전 환경부 차관) ▲SBS(임환수 전 국세청장·최윤수 전 국가정보원 2차장) 등 기업에서 장·차관급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검사 등 율사 출신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올해 6명이 새로 선임됐는데, 5명이 판사 출신이다. 김창보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SK텔레콤, 김무겸 로고스 변호사(전 서울고법 판사)는 두산밥캣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반면, 교수 등 학자 출신 비중은 2019년 48.2%에서 올해 38.2%로 대폭 낮아졌다. 학자 출신 가운데선 재무·회계를 비롯한 경영학 관련 교수가 71.4%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공계열 분야 교수는 28.6%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이공계열 교수는 ▲이혁재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삼성전자 사외이사) ▲정진택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두산에너빌리티) ▲김찬우 고려대 인공지능학 교수(현대위아) 등이 신규 사외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진택 교수는 고려대 총장을 지냈고 김찬우 교수는 삼성전자 글로벌AI센터 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사회 규모를 소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019년부터 활동해온 사외이사(올해 의무교체 대상) 가운데 1명의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두면서 사외이사가 6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한국CXO연구소는 향후 사외이사에 대한 책임이 강화되면서 점차 이사회를 축소하려는 기류가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성 사외이사는 같은 기간 5.4%에서 7.3%로 늘었다. 올해 현대차·SK바이오팜·한진칼·LG헬로비전 등 기업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새로 배출했다. 현대차는 김수이 전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PE 대표, SK바이오팜은 조경선 전 신한DS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한진칼은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조인영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LG헬로비전은 재무 분야를 전공한 최수정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를 새로운 이사회 멤버로 낙점했다.


AD

오일선 소장은 "올해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중 70% 정도는 다른 회사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참신한 인물로 채워졌다"면서도 "올해 6년 임기가 끝나자마자 다른 회사로 바로 자리를 옮긴 사례도 10% 수준이라 '사외이사 돌려막기' 현상이 여전했다"고 평가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6.1114:00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출신 대학을 보고 채용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도 없다." 송인수 교육의봄 대표는 아시아경제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채용할 때 지원자의 능력보다 '출신학교'를 보고 뽑기 때문에 학벌 경쟁이 벌어지고, '학벌'을 얻기 위해 사교육비 폭증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2020년 창립한 교육의봄은 대한민국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학벌 없는 채용'이 핵심이라고 보고, 기업의 채용 변화에 나

  • 25.06.1114:00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대학 특성화를 통해 지방 대학을 살려야 서울 중심 대학 서열 체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윤지관 대학문제연구소 소장은 아시아경제와 만나 "서울 중심의 대학 서열 구조는 교육을 넘어 저출산의 원인이 되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 문제"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대학문제연구소는 대학 문제가 고등교육만이 아니라 인구, 사회불평등구조, 국민복지, 지역균형발전 문제 등 국가 의제와 맞닿아 있다는 인식 아래 해법을 연구해

  • 25.06.1114:00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은 N수생인 시대다. N수생 증가는 수능 대비를 위한 사교육 증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교육 불평등 확대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개선되어야 할 대표적인 교육 문제로 꼽힌다. 최근 N수생 실태를 조사한 남궁지영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잦은 입시 정책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야말로 교육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남궁 연구위원은 "2019년 조국

  • 25.06.1015:00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한국의 대학 입시 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모든 대학이 '하나의 시험'으로 인재를 선발할 게 아니라,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따라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벤 넬슨(Ben Nelson) 미네르바 대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경제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대학별로 자체적인 입학 기준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넬슨 설립자는 대학의 인재 선발 확대가 수험생(학생)들이 자신에게 적합

  • 25.06.1015:00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은 '입시 지옥'으로 대변되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토론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아시아 경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지식 전달식(주입식)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짚으면서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교육보다는 암기,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직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 25.06.1408:00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진보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주간 세 차례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 등록을 막고 비자 발급을 취소하려 했지만, 매번 미국 연방법원의 제동에 부딪혔다. 하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 25.06.0417:35
    ①김만흠·채진원"대선 결과는 계엄 심판, 독주 견제"[AK라디오]
    ①김만흠·채진원"대선 결과는 계엄 심판, 독주 견제"[AK라디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다. 이재명 후보는 49.42% 득표율을 기록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41.15%),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8.34%),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0.98%)를 제쳤다. 4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김만흠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과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계엄에 대해 심판하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하고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가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