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해외 진출에 따른 성장 기대로 주가 급등
쇼트폼 유행에 따른 라이브 스트리밍 성장 둔화 전망
지난달 6일 대비 주가 34% 하락
짧은 동영상(쇼트폼)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제외한 주요 콘텐츠 플랫폼 트래픽이 감소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주가가 급등했던 숲(SOOP) 주가는 한 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지난해 4분기 SOOP의 월간 순방문자 수(MUV)가 감소한 것이 일회성 요인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결과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OOP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34.3% 하락했다. 지난달 6일 종가 기준으로 12만7900원까지 올랐다가 8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만에 주가가 59.3% 올랐다가 한 달 만에 급등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초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해외 송출에 따른 성장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유명 스트리머 가운데 하나인 한갱은 지난달 1일부터 글로벌 SOOP으로 동시 송출을 시작했다. 4일 동안 누적 시청자 1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SOOP 주가에 영향을 줬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SOOP의 성장 동력을 확인한 이벤트"라며 "글로벌 성과는 곧 국내 플랫폼 시장에서의 경쟁력이며 앞으로 스트리머를 확보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SOOP은 이스포츠 중심 플랫폼을 표방하며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했다"며 "제한적인 시청자 유입으로 우려가 커지던 상황에서 인기 여성 스트리머의 동시 송출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해외 사업의 조기 정착 기대감이 커졌다"며 "해외 시장에서 페트리온, 온리팬스와 같은 크리에이터 후원 플랫폼의 높은 성장성과 수요를 고려하면 SOOP의 성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로 성장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반등하던 주가는 콘텐츠 광고의 매출 인식 방법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감리를 받는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매출 인식 방법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는 회복하는 듯했다.
하지만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 전반에 대한 성장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지난해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 등 주요 플랫폼 1인당 월평균 체류시간이 15%가량 감소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제외한 전반적인 콘텐츠 플랫폼에서의 월평균 실행 횟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도파민 중독이 심해지는 추세를 고려할 때 앞으로도 쇼트폼 이외 콘텐츠 플랫폼의 시청 시간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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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4분기 SOOP 평균 MUV는 600만명으로 1년 만에 120만명 감소했다"며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진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가운데 금감원의 회계 감리와 같은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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