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년도 추가 가능성
문체부 "내년 본사업 때 반영 검토"
올해 6월까지 미사용분 회수
음악페스티벌, 콘서트 이용 가능
전국 단위 홍보 미흡은 해결 과제
공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정부의 청년문화예술패스와 같은 지원은 고무적이지만, 더 실효성 있는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청년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제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문화예술산업을 활성화하는 취지는 좋지만, 적합한 제도 시행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예산만 투입하고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단독]문체부, '청년문화예술패스' 콘서트·페스티벌 이어 '영화' 확대 검토](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30507535554360_1741128835.jpg)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저조한 사업 성과를 만회하고자 6일부터 5월31일까지 신청받는 2025년 청년문화예술패스 발급 신청에 몇 가지 변화를 줬다. 지난해에는 인터파크와 예스24에서 발급 신청을 받았으나, 올해는 해당 예매처에 회원 가입 후 별도로 마련된 청년문화예술패스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도록 절차를 변경했다. 이는 사업 전체의 관리 능력을 높여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문화체육관광부 청년문화예술패스 담당자는 "지난해에는 예매처로부터 이용자 가입 및 사용 정보를 전달받았으나, 올해는 이를 직접 파악해 더 적극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발급 후 사용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기한 내 미사용분을 회수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6월까지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경우 회수해 재신청을 받아 소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에는 17개 시·도 중 서울만 선착순 마감됐고, 전국 평균 발급률은 80%였다.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미달을 기록했으며, 경기 지역(지원 대상 4만4300명)의 발급률은 84%, 제주 지역(지원 대상 2400명)은 59%로 나타났다. 따라서 실제 이용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사용 연령층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문체부는 해외 사례(이탈리아, 프랑스 등)를 참고해 청년문화패스의 이용 연령을 19세로 설정했으나, 전문가들은 사용 연령을 넓히는 것이 잠재 문화 관객을 양성하는 목적에 부합하며, 실제 사용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19세로 한정하면 대상이 너무 적고, 마니아가 아닌 이상 공연을 혼자 가기 어렵다. 친구와 함께 가는 데 제약이 많고, 지방에서 서울로 관람을 가는 경우는 드물다"며 "이용 편의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관람 범위가 순수예술 위주로 제한된 점도 장애물로 지적된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처음에 연극,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발레, 무용, 국악, 전시 등으로만 이용 가능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콘서트와 음악페스티벌을 추가하고, 사용 기한을 올해 2월 28일까지 연장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유인촌 장관이 추진한다고 언급한 영화 장르 추가는 올해 이뤄지지 않았다. 영화는 지역 접근성이 좋고, 관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계와 윈윈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까지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내년도 본사업에서 이를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 단위 홍보 역량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 단위 홍보를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이 필요하지만, 현재 청년문화예술패스 운영비는 홍보비를 포함해 총 1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 이사장은 "전국 단위 사업은 홍보 비용이 많이 든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만 100억원을 소비하려면 홍보비가 약 10억원이 들어가는데, 전국 단위로는 최소 30억원이 필요하다"며 "홍보가 부족하면 청년들이 제도를 잘 알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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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는 올해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한 후 본사업에서 여러 가지 변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19세를 대상으로 했지만, 이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내년도 본 사업에서는 수요자 취향을 반영해 대상을 넓힐 가능성도 있으며, 영화와 같은 장르 추가도 고민하고 있다"며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장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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