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영국, 호주 외교장관과 각각 양자회담을 갖고 대미관계, 한반도 정세 및 불법적인 러북 군사협력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과 연달아 양자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국제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및 인도 태평양 지역 글로벌 정세 등 공동의 관심사와 주요 국제 이슈들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번 출장을 계기로 20일 오전 11시 개최된 '제27차 믹타(MIKTA)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믹타는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로 구성된 범지역적 협의체로 2013년 9월 출범했다. 한국은 올해 믹타 의장국을 맡았다. 의장국 수임 기간 중 ▲평화구축 ▲청년 역량 강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 가속화를 중점 의제로 선정하고 활동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믹타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의 불법 무기 지원 및 파병 등 러·북 간 군사협력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연장하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하도록 믹타 회원국들이 함께 촉구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고 무력 분쟁이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 잊어서는 안 될 것은 바로 그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믹타가 역량과 책임감을 갖춘 범지역적 협의체로서 이들에 대해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특히 가자, 우크라이나,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아이티 등지에서 계속되는 분쟁에 우려를 표하고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믹타 회원국들의 노력을 촉구했다.
회의에 참석한 믹타 외교장관들도 가자, 우크라이나 등 각지에서의 인도적 위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인도적 지원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한편 믹타 장관들은 북한 문제를 비롯한 국제 현안 대응 의지를 강조하고 민주주의·국제법·다자주의 증진 등 믹타 핵심 원칙을 재확인하는 공동 코뮤니케를 채택했다. 공동 코뮤니케에서 믹타 회원국들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및 탄도미사일 발사에 중대한 우려를 표하고, 북한이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또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평화적으로 이루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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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금번 회의는 범지역적 협의체인 믹타 외교장관들이 함께 모여 다자주의 강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발신하고 구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함으로써 믹타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우리나라는 회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 믹타 의장국으로서 다자주의 강화와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믹타의 노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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