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용역 심의 통과→업체 선정 중
소식 접한 시민들 '기대반 우려반'
북구 “결과까지 3개월 정도 소요”
“31사단 이전한다고? 또 ‘선거철’ 다가오는 갑소.”
12일 오전 광주 북구 삼각동의 한 골목에서 만난 A씨(69)는 육군 제31보병사단 관련 질문에 “이전 얘기는 진작부터 나왔다” 이같이 답했다.
부대 인근 아파트에서 수년간 거주한 그는 “구청에서 이전을 위해 용역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접했다만, 늘 논의하다 멈추길 반복하니까 무덤덤하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광주 북구청은 최근 '제31보병사단 이전과 부지 활용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용역에서 군부대 이전사업 실현 가능성과 군부대 이전 시 기존 부지 개발 방향 등이 검토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자체가 군부대 이전 방안 마련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1955년 2월 강원도 화천에서 창설돼 같은 해 4월 현재 부지로 옮겨온 31사단은 그동안 광주·전남지역 향토사단으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당시 인적이 드물던 곳에 1990년대 이후 아파트 단지 등이 잇따라 들어서 31사단은 도심 발전을 가로막는 대표 공간으로 꼽혀왔다.
31사단의 부지면적은 총 174만㎡로 사단사령부 128만㎡, 유격훈련장 19만9,000㎡, 예비군 북구대대 26만1,000㎡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사단 사령부와 유격훈련장의 부지 147만9000㎡, 축구장 2백 개 크기 규모를 이전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용역은 최근 심의위원회를 통과해 업체 선정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선홍 도시계획팀장은 “용역 업체 선정 등 절차에 들어갔다”며 “용역의 주요 내용은 군부대 이전에 대해 타 지방자치단체는 어떻게 추진했는지, 실제로 이전할 경우 대략 사업비가 어떻게 되는지, 이전 후 공간에 어떤 시설이 들어가면 좋을지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대략 3개월 정도 후면 결과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관련 문제를 수차례 제기한 김형수 의원은 “향후 진행 과정을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지금 뜨는 뉴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이전 시민추진위원회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정희환 추진위원장은 “수년간 주민들이 수년간 군부대 사격 소음 등은 물론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으로 재산권 제한 등 불편을 겪었다”며 “이번에야말로 용역 등이 잘 진행돼 이전 결과까지 닿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