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시장금리가 따로 움직이면서 최소한 올 상반기까지 한국 국채가 미국에 비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일 '고(高)금리: 고(苦)금리 VS. Go금리' 보고서에서 "한국과 미국 간의 차별적인 시장금리 동향이 길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공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오히려 미국의 시장금리가 상승한 반면, 인하 사이클에 뒤따른 한국에서는 추가 인하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낮아졌다는 점을 짚었다.
공 연구원은 이러한 배경으로 "통화정책과 경제 펀더멘털 요인 외에도 채권시장의 수급 여건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기준금리 경로가 시장 금리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채물량 부담 등으로 인해 미국에서 높은 시장금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동일한 인하 사이클에도 경기는 미국보다 한국과 유사한 영국, 유로존 등의 시장금리가 미국과 비슷하게 움직였다는 것은 간과됐던 채권의 수급이 금리 움직임에 적잖게 영향력을 미쳤음을 짐작하게 한다"고 수급변수의 영향력을 꼬집었다. 이어 "시장금리가 국가 재정 여건이나 국채물량에 의해 더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더 나아가 채권 발행 잔액이라는 주어진 조건 자체가 금리 동향에 구조적 영향력을 미친다는 관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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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미국의 경우 좀처럼 물가가 안정되지 않는 이른바 '끈끈한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 우려로 인해 당분간 금리 인하 사이클이 당분간 숨 고르기 모드를 지속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공 연구원은 "한미 시장금리 차별화가 상당 기간에 걸쳐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본이득에 집중하는 채권 투자자라면 적어도 상반기까지 한국 국채가 미국에 비해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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