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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탈환 후 한강 건너던 기억…" 美 종군기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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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짐 베커, 노환 사망 향년 98세
1946년 AP 입사 후 한국으로 급파

1950년대 당시 한국 특파원으로 일하며 한국전쟁을 취재했던 짐 베커 AP통신 기자가 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8세.


연합뉴스는 9일 AP를 인용해 베커가 미 하와이 호놀룰루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는 가족의 말을 보도했다. 과거 인도 뉴델리, 필리핀 마닐라, 하와이 등에서 AP 통신 지국장 겸 특파원으로 일했던 그는 말년에는 하와이에 거주했다.


"서울 탈환 후 한강 건너던 기억…" 美 종군기자 별세 짐 베커 전 AP 통신 기자가 지난해 5월 미국 하와이의 자택에서 젊은 시절 자신이 취재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초의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의 데뷔 경기 당시 사진을 든 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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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듬해인 1946년 AP에 입사한 베커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 한국으로 급파, 전장을 취재했다. 베커는 처음에는 미 해병대 소속으로 전장을 취재했다. 그가 쓴 원고는 후송이 결정된 부상병의 호주머니에 넣어져 야전병원으로 보내진 다음 AP 통신 본사로 송고됐다.


훗날 베커는 기사들이 그렇게 도쿄, 호놀룰루, 워싱턴 지부로 전달돼 모두 보도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베커는 “병원 의사나 간호사가 볼 수 있게 원고 위에 ‘가장 가까운 AP 통신 사무실로 연락을 취해주세요’라는 메모를 첨부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베커는 1950년 9월 28일 연합군의 서울 재탈환 당시에도 미군 제3사단과 함께 전장을 다니며 서울 시내를 돌아다녔다고 알려졌다.


그는 연합군의 서울 재탈환 현장에도 함께 있었다. 1950년 9월 28일 국군과 유엔군이 전쟁 초반 북한군에 빼앗겼던 서울을 수복했을 때였다. 베커는 “미군 병사와 다른 종군기자 등 7∼8명과 한배를 타고 한강을 건넌 뒤 시가지를 둘러본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가 초년병 기자 시절이던 1947년 야구 선수 재키 로빈슨(1919∼1972)의 메이저리그 데뷔 경기를 취재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흑인 선수였던 로빈슨은 브루클린 다저스에 입단해 백인 동료들의 따돌림 등 극심한 인종차별 속에서도 꿋꿋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 미국 인권 운동사에 이정표를 세운 인물이다.


"서울 탈환 후 한강 건너던 기억…" 美 종군기자 별세 짐 베커 전 AP 통신 기자가 지난해 5월 미국 하와이의 자택에서 종군기자들의 활약상에 관한 책을 펼쳐 읽고 있다. AP 연합뉴스

당시 로빈슨의 소속팀인 브루클린 다저스의 동료 절반은 흑인과 함께 뛰고 싶지 않다며 반발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관중들은 로빈슨을 응원했다. 베커는 당시 브루클린의 절반이 유대인이었고 이들이 인종에 대한 편견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고 있었기에 로빈슨을 지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베커가 인도에서 특파원으로 일하던 1959년에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1935∼현재)가 중국 정부의 탄압을 피해 이웃 나라 인도로 망명했다. 베커가 속한 AP 통신과 경쟁사인 UPI 통신 간의 취재 다툼이 치열했다. UPI 통신이 촬영한 달라이 라마 사진이 먼저 보도된 후 가까스로 AP 통신이 촬영한 사진을 송고했다.


‘UPI 통신이 찍은 달라이 라마는 두발이 풍성한데 우리의 달라이 라마 사진은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으니 어떻게 된 것이냐’는 내용이었다. 훗날 베커는 “경쟁사 특파원이 달라이 라마 얼굴을 모르는 상태에서 그 옆에 있던 인도 측 통역사 얼굴을 찍어 달라이 라마라고 보내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자칫 문책당할 뻔한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베커는 프리랜서 기자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에 대해서 썼다. 그가 생전 자신의 최고 기사로 꼽은 것은 하와이의 한 고등학교 '언더독' 풋볼팀의 이야기다. 무명으로 제대로 된 지원도 받지 못한 이 팀이 1965년 리그 우승팀이 되는 과정은 "내가 쓴 기사 중 가장 중요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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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커의 부인인 베티 핸슨 베커는 2008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대녀로 들인 딸 3명이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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