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개발…초기 모델 만들어져
올해 산업 분야 확대, 기능 보완 위한 추가 연구개발
기술보증기금이 기업에 대한 기술평가 업무에 특화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개발이 진행돼 현재 초기 모델이 만들어졌으며, 현장 적용을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기보 특화 생성형 AI가 도입되면 기술평가 업무의 효율성과 정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7일 기보에 따르면 최근 부산 본사에서 열린 경영전략워크숍에서 ‘기보 특화 생성형 AI’의 시연이 이뤄졌다. 시연에선 AI에 평가 대상 기업의 기술과 업종을 어떻게 분류할지 묻자 기보 자체 평가정보 등의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 및 산업 분류를 추천했다. 관련 기술이나 산업의 동향에 대해서 질문하니 기술산업 데이터베이스 등을 통해 현황 정보를 제시하기도 했다. 기보는 지난해부터 이 생성형 AI 개발을 진행해 왔다. 시연이 가능한 초기 모델까지 개발이 완료돼 전국 영업점장 등 실제 기술평가서 작성 업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선보인 것이다.
이 생성형 AI는 기보 담당 직원이 기술평가를 해 기업에 대한 지원 여부를 결정할 때 거치는 여러 단계에서 필요한 질문을 입력하면 데이터에 기반해 답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기술평가를 실시할 회사의 특징을 입력하면 현장 조사를 할 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 할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줄 수 있다. 기술평가의 본질인 기술성, 시장성, 사업성 등에 대해서도 평가 정보와 시장 데이터 등을 결합해 의견을 제시한다. 초벌 형태의 기술평가서 작성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보는 현장 업무에 이 AI를 언제부터 적용할지 확정하지는 않았다. 현재 이 생성형 AI는 일부 기술과 산업 분야에 대해서만 개발된 상태다. 지금은 타 산업 분야로 확대, 기능 보완을 위한 추가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기보는 생성형 AI가 업무 효율성과 기술평가 신뢰성 향상을 위한 보조적 수단인 만큼, 향후 개발 단계에 따라 기술평가 등의 현업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기보 관계자는 "기보 특화 생성형 AI는 기술평가 업무에 종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평가서 작성 외에도 현장 직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 체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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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는 그동안 업무에 AI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하반기 AI 기반 기술평가 모형이 탑재돼 기업의 기술 역량을 손쉽게 등급·점수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민간에 개방했으며, 고객이 창업 일자·업종·대표자 경력 등 기업정보를 입력하면 AI가 1분 이내에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보증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실사나 기술평가서 작성 등의 업무로 AI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 기술 기반 기업에 대한 지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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