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올해 자동차 업황 정체 속 경쟁 심화 리스크가 우려스럽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목표주가는 기존 29만5000원에서 24만50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현대차의 2025년 마진 축소 우려를 반영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가오는 설 연휴 기간 진행될 글로벌 경쟁사들의 실적발표에서 공격적인 2025년 실적 가이던스가 제시될 경우 현대차의 상대적 투자 매력도는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9%가량 증가한 46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7.2% 감소한 2조82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치(매출액 44조8000억원, 영업이익 3조4200억원)를 밑돌았다.
신 연구원은 "자동차 부문의 감익이 연결 손익 악화의 주원인이었다"며 "특히 분기말 원화 약세로 인해 품질보증 충당부채가 7700억원 전입되면서 판관비에 판매보증비 1조 2530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미국, 유럽에서의 경쟁 심화로 선진 시장 인센티브 지급 관련 비용이 4200억원 넘게 늘어난 점 역시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자동차 업황 역시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현대차가 올해 연간 연결 기준 매출액 성장률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3~4%로 제시한 것에 대해 금융 부문의 고성장과 자동차 부문의 글로벌 평균 판매가격(ASP) 추가 인상 등을 전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 조지아주 공장(HMGMA)의 생산 볼륨 성장이 받쳐주지 못하면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하고 중국, 인도 등 경쟁사들이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까지 덮칠 경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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