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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영광 꽃집까지 번진 군 간부 사칭 '노쇼'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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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31사단 예하 부대 소위로 소개
화분·350만원짜리 와인 각 4개 주문
의심 피하려 가짜 국방부 공문 보내
피해 업주 "사기꾼 꼭 잡혀야" 분통

[단독] 영광 꽃집까지 번진 군 간부 사칭 '노쇼' 범죄 군 간부라고 속인 정체 불명 남성이 전남 영광군 소재 한 꽃집에 화분과 300만원대 고가 와인을 주문한 뒤 보낸 가짜 국방부 공문.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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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간부를 사칭해 단체 및 대량주문을 넣은 뒤 연락을 끊는 이른바 '노쇼' 범죄가 전국에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전남 영광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주의가 당부된다.


21일 제보자 등에 따르면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0일 대한민국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제31보병사단 예하 제96보병여단 3대대(과거 영광, 현재 나주 소재) 소속 김00 소위라고 소개한 남성으로부터 진급식에 사용할 화분 4개(개당 20만원)를 주문받았다. 여기에 시가 350여만원에 달하는 와인(샤도마고2015) 4병도 함께 준비해 줄 것을 별도로 요구받았다.


김 소위는 부대명과 담당자 명칭, 결제품목, 금액 등이 담긴 국방부 공문(구매확인서) 사진도 첨부하며, 이날 오후 7시까지 물품을 찾으러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비상식적인 주문에 수상함을 느낀 A씨가 "고가 와인의 경우 소도시인 영광에서는 구매가 힘들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자 김 소위는 경기도 안성에 있는 한 식료품 가게 명함을 보내온 뒤 "(와인)재고가 있으니 여기서 구매해 달라"며 재차 요구하는 집요함을 보였다.

[단독] 영광 꽃집까지 번진 군 간부 사칭 '노쇼' 범죄 피해 업주가 준비해 둔 화분. 독자 제공

A씨는 여러 정황상 거짓 주문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지인들에게 김 소위에 관해 수소문했다. 그럼에도 그의 정체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자, 우선 주문받은 화분만 준비한 채 고가의 와인 구매는 하지 않았다.


김 소위는 화분과 와인을 찾으러 오겠다고 약속한 시간에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A씨는 김 소위에게 수차례 전화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관련 부대에 문의한 결과 김 소위는 해당 부대에 근무하지 않은 인물로 최종 확인됐다.



A씨는 "최근 꽃집을 중심으로 화분과 와인을 주문한 뒤, 연락을 끊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나는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최근 경기침체로 힘들어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이런 사기 행각은 정말 살인과도 같은 일인 만큼 이 사기꾼이 꼭 잡혔으면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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