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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의 장수비결 vs 트럼프의 건강비결 [궁금증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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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의 장수비결 vs 트럼프의 건강비결 [궁금증연구소] 퇴임후 40여년간 해비타트 운동을 돕고 목공을 즐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카터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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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일기로 타계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023년 2월 호스피스에 입원했을 때 그의 가족은 그가 며칠밖에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호스피스에 들어간 대다수는 6개월 안에 사망한다. 카터는 입원 후 1년 이상 살다가 2024년 12월 29일 타계했다. 카터는 복잡한 가족 병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머니는 85세까지 살았지만, 아버지는 58세에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형과 자매도 췌장암으로 사망했고 어머니도 그 병을 앓았다. 카터 역시 2015년 간과 뇌로 전이된 흑색종 진단을 받았고 2019년에는 여러 차례 넘어져 골절상을 입었다. 그런 그가 100세를 살았다.


카터의 장수비결 vs 트럼프의 건강비결 [궁금증연구소] 플라이낚시를 즐기고 있는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카터센터 제공

◆백살까지 산 카터, 평생 봉사하고 사랑하고 만났다

카터의 장수비결은 호스피스 병동에서 1년 이상 지낸 회복력과 함께 ▲집짓기 운동(해비타트)과 같은 지역사회 활동 참여(목적의식) ▲새로운 도전 추구(카터센터 설립)▲강한 유대감(아내와 77년간 해로)▲규칙적인 운동(달리기, 자전거, 여행, 낚시, 목공)▲ 외향적인 성격(사교 활동)▲믿음(종교적 신념) 등이 꼽힌다.


올해 105세(1920년 4월 생)인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60세가 넘으면 신체건강보다 정신건강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헬시에이징학회 심포지엄에서 "많은 사람이 (내가) 몇살까지 살 수 있을까를 묻지만, (나는) 일하는 사람은 일하는 만큼 산다고 답한다"면서 "사회적으로 보면 많은 업적을 남긴 훌륭한 지도자가 모두 60대 이상이고, 보통 80세까지는 정신력(정신건강)이 그들의 삶을 지탱했다"고 말했다.

카터의 장수비결 vs 트럼프의 건강비결 [궁금증연구소] 2022년 아시아경제 포럼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현대의학도 모두에게 백살은 허용안해

카터 전 대통령이나 김형석 교수처럼 벡세시대를 산 사람을 따라하면 백살까지 살까? 그렇지 않다. 백세시대라고 해도 지금 태어난 신생아 100명 중 5명 정도만 백세까지 산다. 지난해 미국 일리노이대 시카고 캠퍼스 제이 올샨스키 교수팀이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여성이 15%, 남성이 5%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자신보다 서너살 위인 여든의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문제를 줄기차게 파고들었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78)은 햄버거광, 골프광으로 소문났지만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 과거 막내아들 배런에게 "술, 담배, 마약, 문신은 하지 말라"고 훈육하는 영상이 지금도 회자된다. 트럼프는 2019년 백악관 참모·기자단 자녀를 만나서도 "술·담배 하지마라"고 했다. 2017년 취임 오찬장도 무알코올로 진행했다. 그의 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가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하다 42세 나이로 사망한 것인 계기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술을)시작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한번 시작한 다음 멈추는 게 무척 어려운 문제"라며 "내게도 죽은 형처럼 적당히 술을 마시지 못하는 유전자가 있을지 모른다. 그게 무섭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과거 여러 자서전에서 악수를 안하고 의사의 말을 믿지 말라고 했다.

카터의 장수비결 vs 트럼프의 건강비결 [궁금증연구소] 대선후보 시절 맥도날드에서 일일 알바체험을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햄버거광·골프광 트럼프, 형 사망 계기로 "술, 담배, 마약, 문신 안돼"

지난해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서 연구진은 27만6000명이 넘는 남녀 미국 재향군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했는데, 건강한 행동 8가지를 채택하면 사람들의 수명이 최대 24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8가지 행동은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강력한 관계를 유지하고 ▲흡연을 하지 않고 ▲약물(마약 등)을 남용하지 않고 ▲과도한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다. 논문은 재향군인들이 8가지 행동을 모두 지켰다면, 그들이 약 87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계산했다.


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은 "모든 것을 올바르게 하더라도 여전히 100세까지 살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백세인이 되고 싶다면 조상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유전적 요소가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8일 ‘장수에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유전자인가, 생활방식인가?’라는 기획기사를 내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우리가 얼마나 오래 사는지는 약 25%가 유전자에 기인하고 75%가 환경과 생활 방식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100세가 넘으면 그 비율이 뒤집히기 시작한다고 보스턴대학교 토마스 펄스 박사는 말한다. 실제로 장수한 많은 사람들은 술, 담배, 가공식품을 즐기는 등 평균적인 미국인보다 건강한 습관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더 오래 살고 심장병, 암, 치매와 같은 연령 관련 질병의 발병률이 낮다.

카터의 장수비결 vs 트럼프의 건강비결 [궁금증연구소] 한 프라이빗 시니어 타운 앞에서 공원을 산책하는 어르신들. 조용준 기자

◆노력하면 90까지는 살지만 100세는 복권 당첨된 것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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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올바른 유전자 세트를 갖는 것은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다. 어머니가 100세까지 살았더라도 유전적 잭팟을 맞히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자신에게 좋은 행동을 여전히 실천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무엇을 하든, 백세인의 건강 조언을 받지 말라. 그들에게는 라이프스타일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머지 우리에게는 정말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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