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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나쁘지만…고환율이 금리 인하 발목, 한은 '신중모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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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00% 동결
고환율에 금리 3차례 연속인하 부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론도 영향
경기둔화 고려해 다음 달에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경기 나쁘지만…고환율이 금리 인하 발목, 한은 '신중모드'(종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통방)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3.0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운데)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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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앞서 2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정도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이달 금리를 유지했다. 추가 금리 인하가 이미 많이 오른 원·달러 환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론이 나오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다만 부진한 국내 경기를 살리기 위해 한은이 다음 달에는 다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환율 우려에,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00% 동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통방)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3.0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작년 11월28일에 열렸던 직전 통방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앞서 10월 인하까지 고려하면 2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다가 이번에 동결로 돌아섰다.


경기 나쁘지만…고환율이 금리 인하 발목, 한은 '신중모드'(종합)

고환율이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통방이 있었던 지난해 11월 말 1390원대에서 현재 1450원대로 단기간에 급등했다. 전 세계 주요국 통화 중에서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제외하고 통화가치 하락이 가장 컸다.


세계적인 달러 강세 현상과 계엄사태로 인한 국내 정치적 혼란이 환율 급등의 주요 원인이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환율상승을 더 부추길수 있다는 불안이 금통위원들에게 공감대를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원·달러 환율의 과도한 상승은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리는 것은 물론 내수부진과 생산감소 등 다방면에서 경제피해를 입힌다.


앞서 2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일단 동결하고 국내 경제 상황을 점검하면서 다음 금통위에서 추가 인하를 논의하겠다는 내부 분위기도 반영됐다. 금리 인하의 효과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보겠다는 의도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부진이 심각한 상황이긴 하지만 최근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에 인하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5%에 육박하고 강달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추가로 내리면 환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지수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한은이 고환율이 지속되는 현 상황을 고려하고, 지난 2차례 연속 금리 인하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것도 한은이 금리 인하를 쉬어가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경기호조가 지속되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을 전후로 물가상승 우려가 커져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높아진 환율에 대한 부담과 신중해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로 한은이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경기 나쁘지만…고환율이 금리 인하 발목, 한은 '신중모드'(종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통방)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3.0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운데)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부진한 국내 경기 살리기 위해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

다만 한은이 부진한 국내 경기를 살리기 위해 다음 달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이 전망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인 2.0%를 크게 밑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는 1.7%에 불과하다. 한은의 전망치도 1.9%인데 다음 달 경제전망에서 수치를 더 내릴 가능성도 있다. 전망기관들은 공통으로 한국이 수출둔화와 내수부진으로 저성장이 굳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환율 부담으로 한은이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면서도 "경기둔화 우려를 고려해 2월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다시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부진했던 내수는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여파로 더 둔화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4로 전월 대비 12.3포인트 하락해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4년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악화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21년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고용 시장에도 한파가 불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5만2000명 줄어 3년10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4일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이후 이뤄질 관세인상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내 경기에 더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다음 달 한은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배경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은이 1월에는 환율 때문에 금리를 동결했지만 경기상황을 고려해 2월에는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과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등 향후 발생할 중요한 사건들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확인해가면서 다음 달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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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칠 한국외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 때문에 한은이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다음 달에는 내수 부진과 소비 및 투자 부진 등 어려운 국내 경제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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